수국수국. 비의 계절과 수국이 함께할 시간이 점점 다가옵니다. 한 달 뒤
주위가 달라지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해 자연스레 다시금 배우게 됩니다. 요즘 그런 시간 속에 있습니다. 익숙한 듯 새롭기도 하고 낯설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것만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닌 지금부터 보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새롭게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이것만 보겠어 이것만 고집하겠어 라고 하는 게 아니라면 누군가에 대해 함부로 단정 짓지도 일방적으로 정의 내리지도 않을 겁니다.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사람들 속에 놓이게 된다는 건 나를 그리고 누군가를 지극히 객관적으로 혹은 지극히 주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그럴 수 있는 선택을, 그 선택에의 감당을 감히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모든 건 할 수 있을 때 하는 겁니다. 후회를 남기기엔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홀로 여기 남겨지고 싶은 게 아니라면 더할 나위 없이 지금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가장 소중히. 서로 만난 지금을 가장 귀히.
나는 네게, 너는 내게, 서로에게 얼마나 가벼울까요 얼마나 무거울까요.
2023. 05. 23.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