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의 끝에서 잠깐 다녀왔습니다. 하루 종일.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시간이 지나도
찾을 수 있을만한 곳에 적어둡니다.
가는 게 지금 바로가 될 수도 있고
조금 시간이 지난 어느 때가 될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가보게 될 곳이니까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소소하게 준비하는 게 있는데
요 며칠 집중이 잘 되질 않아
여기가 아닌 곳으로 떠났습니다.
차창밖 때론 빠르게 때론 느리게
스쳐지나 가는 가을을 무심히 봤습니다.
마침내 도착해 길가로 나오니
바로 바다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바다를 따라 걸었습니다.
물론 제대로 가을 햇볕에 익으면서 말입니다.
예기치 않은 곳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여기서 살고 있는 걸까
무엇을 먹고 지내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아이들이었습니다.
꽤 강한 바람이 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막 뛰어다니는 이 아이들을 보면서
불안한 마음에 지켜 보았지만
이 곳이 집인 이 아이들은 괜찮은가 봅니다.
가능한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2015. 9. 11.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