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가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간이 지나가다 Sep 18. 2015

20. 다녀오다

무기력의 끝에서 잠깐 다녀왔습니다. 하루 종일.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시간이 지나도

찾을 수 있을만한 곳에 적어둡니다.

가는 게 지금 바로가 될 수도 있고

조금 시간이 지난 어느 때가 될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가보게 될 곳이니까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소소하게 준비하는 게 있는데

요 며칠 집중이 잘 되질 않아

여기가 아닌 곳으로 떠났습니다.

차창밖 때론 빠르게 때론 느리게

스쳐지나 가는 가을을 무심히 봤습니다.


마침내 도착해 길가로 나오니

바로 바다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바다를 따라 걸었습니다.

물론 제대로 가을 햇볕에 익으면서 말입니다.


예기치 않은 곳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여기서 살고 있는 걸까

무엇을 먹고 지내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아이들이었습니다.


꽤 강한 바람이 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막 뛰어다니는 이 아이들을 보면서

불안한 마음에 지켜 보았지만

이 곳이 집인 이 아이들은 괜찮은가 봅니다.

가능한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2015. 9. 11. 금



매거진의 이전글 19. 단순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