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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이 지나가다 Nov 01. 2015

59. 지키다

살찌기 좋은 계절입니다. 다만 영혼의 군더더기는 조심해야겠습니다.

나와 바꿔서라도 지키고 싶은 어떤 것 있나요? 여러 가지 중 딱 하나를 꼽지 못해 오늘도 이렇게 망설임이 많은가 봅니다. 아니면 실상은 아무것도 없어 망설임이 있을 수 조차 없어 망설이는 건지도 모릅니다. 아직 그 딱 하나를 알지 못해 찾지 못해 헤매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옛날 영화를 보는데 문득 든 생각입니다. 나는 저런 게 있을까? 과연 나는 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영화의 주인공과 같은 선택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겠지만 주인공과 같은 선택은 지금의 내겐 좀 무리수가 많은 선택이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무엇이 덜 소중하고 더 소중한 것이 아닌 그저 나는 같은 선택은 할 수가 없다 였습니다. 마음부터가 다르니까 소중한 게 뭔지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과 구분 조차 못하는 건 다릅니다. 일단은 그것이 무엇이든 삶을 걸만한 뭔가를 만나야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지킬까도 고민해봐야 합니다.


아니면 다시 잃게 될 테니까 잃은 후엔 그 대상을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많이 아파하고 후회에 무너져 내릴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삶에 만약은 없습니다. 누군가가 소중한 거라고 알려줘서 소중한 것이 아닌 내게 있어서 소중한 게 소중한 거고 그걸 제대로 지켜야 합니다.


2015. 10. 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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