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끝자락에 이렇게 붉디 붉은 장미라니 마음에 콕하고 박힙니다.
내가 너보다 나아. 네가 나보다 나아. 너보다 못한 사람을 봐, 그리고 다시 널 봐.
어떤 소리든 듣기 싫은 건 매 한 가지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절대적인 기준도 없거니와 시대적으로 객관적인 기준 조차 그 시대가 지나면 또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우리 사이를 자꾸만 우열화 할 수 있는 건지 마음이 서글픕니다.
자꾸만 우리가 아닌 너와 내가 되는 게 그렇게 스스로 만드는 우리가 아픕니다. 어느 때엔 닿지도 들리지도 않을 정도로 점점 너와 내 거리가 너무나 멀고 멀어 아득하기까지 합니다. 세상이 너와 나라고 말할지라도 우리만은 계속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우리가 많아진 지나간 오늘과는 또 다른 오늘을 꿈꿔봅니다.
2015. 10. 28.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