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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이 지나가다 Feb 22. 2016

68. 호칭하다

반짝 추위가 때론 찾아오긴 하지만 점점 더 봄봄봄입니다. 바야흐로 봄!

나이를 한 살 또 한 살  먹을수록 호칭이 하나 둘 늘어나고 바뀌기도 합니다. 적응이 더딘 건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건지 그 호칭에 쉽사리 익숙해지진 않습니다. 때론 꽤 오랫동안 낯설고 또 낯설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그 호칭을 제대로 인지하게 되고 인정하게 됩니다. 이제 그만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는 거겠지요.


뭔가에 어울리게 된다는 거 쉽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에 어울리게 된다면 혹은 가까운 모양새가 되어가고 있다면 남들은 알지 못하는 소소한 간질간질함이 있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만들어지고 있는 현재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 모습은 절대 나의 완결형이 아닙니다.


그러니 진행형인 현재 내 모습이 사랑스럽지 않을 때 조차 스스로 사랑스럽게 바라봤으면 합니다. 그런 힘 각자 안에 이미 있으니 잘 살피셔서 발견하시고 소중하게 잘 키워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여유가 있다면 혼자가 아니라 우리 함께 잘 키워갈 수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매일 조금 더 마음을 담아 우리 서로를 불렀으면 합니다. 나의 간질간질함이 당신의 간질간질함이 되고 우리의 간질간질함이 될 수 있다면 어제보다 오늘 더 오늘보다 내일 더 우리 함께 살만 하겠지 웃을 수 있겠지 행복하겠지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2016. 2. 2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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