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년과 잘 안녕하고 18년 내게로 와요, 힘껏 안아줄 테니.
어떻게 하루 만에 17년을 정리하고 18년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꼭 하루 만에 한 해를 정리해야 할까요, 그게 되던가요, 저는 매해 안되던데 말입니다. 삶이 계속되는데 끝이야 라고 한다고 끝이 날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7년 열어둔 문이 있다면 18년에 하나씩 닫아가면 되고 18년 또 다른 문을 열고 지나가면 됩니다. 나는 계속 나아가고 있습니다. 때론 방향성을 두고 또 때론 고민하며 망설이며 헤매며 하지만 마침내 나아갑니다.
누군가 그랬죠, 우리의 삶은 한 권의 책과 같다고 말입니다. 한 챕터에 해당할 17년 함께한 모든 것에 감사하며 또 다른 챕터에 해당할 18년이 내게 허락되었음에 기대하며 다음을 채워나가면 족할 듯합니다. 삶이 계속되고 있음에 또다시 꿈꿀 수 있습니다. 꿈꾸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여전히 함께 살아갈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17년 함께 해주셔서 그리고 18년 함께 걸어갈 수 있음에 고마워요.
2017. 12. 31.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