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주식투자/애플/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
다사다난했던 2023년 주식시장이 끝나고 어느덧 2024년 3월을 달리고 있다. 2023년 미국주식은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줬다.
나스닥: +55%
S&P500: +26%
그리고 이런 상승세를 이끈 일곱 기업들. 흔히 빅테크기업이라고 부르며, 최근에는 "메그니피센트7(Magnificent Seven)"이라는 단어로 불리고 있다. 우리에게는 너무 친숙한 Apple, Amazon, Alphabet, Meta, Microsoft, Nvidia, Tesla 이렇게 7개의 기업이 2023년 미국주식을 부활시켰다.
역사적으로 빅테크 기업들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2010년대 'FANG'을 시작으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추가되면서 'FANGAM'으로, 그리고 현재는 넷플릭스가 제외되고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합류하면서 "Magnificent Seven"로 불리고 있다.
매그니피센트7은 2016년 개봉한 영화로 1954년 일본 영화인 '7인의 사무라이'와 1960년 영화인 '황야의 7인'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마을의 사람들을 이유 없이 공격하는 보그 일당을 7인의 무법자들이 통쾌하게 복수하는 내용이다. 매그니피센트는 아름다운, 위대한 뜻이다. 그렇게 주식시장에서 위대한 수익률을 안겨준 7개 빅테크 기업을 부르는 이름으로 사용되기 시작됐다.
2022년 금리인상으로 지독한 하락장이 시작됐다. 코로나 시절에 들어온 많은 투자자들은 절망했고, 시장은 냉혹했다. 그렇게 시작된 2023년 빅테크 7인의 부활이 시작됐고,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줬다. 주식시장에서 2023년 최고의 영화는 단연코 매그니피센트7이었다.
그럼 2023년 동안 메그니피센트7은 얼마나 상승했을까? 아래는 7개 기업의 시가총액 변화이다.
MAG7은 1년 동안 무려 5조 1천억 달러가 증가했으며, 무려 74%의 수익률을 보여줬다. 현재 빅테크 7인의 시가총액 합은 전 세계 주식시장 2위인 중국의 모든 기업들의 시가총액합보다 큰 규모이다.
특히 메타와 엔비디아는 거의 3배가 증가하며 가장 좋은 수익률을 보였다. 시총이 커서 무거운 주식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도 45% 이상되는 큰 수익률을 보여줬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MAG7이 미국주식시장 전체에 미친 영향이다.
미국주식은 2023년 +23% 상승률을 보여줬는데, MAG7을 제외하면 그 수익률은 거의 절반인 12.6%로 떨어진다.
또한 MAG 7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2년 전체 미국주식 시가총액에서 8%를 차지했지만, 2023년 현재 그 비중은 25%까지 증가했다. 7명의 영웅들이 미국주식을 이끌어온 것은 명백해 보인다.
그럼 도대체 MAG7은 왜 이렇게 많이 상승했을까?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생각한다.
평균회귀 현상(Mean Reversion). 내가 주식시장에서 믿고 있는 몇 안 되는 가설 중 하나이다.
평균회기는 통계적 속성으로, 모든 것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 장기적인 평균으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우리가 흔히 듣는 말 중 "저평가 기업에 투자해라"라는 말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평균회귀를 기반으로 하는 투자 결정이다. 10년 전과 매출/이익이 변화 없는 기업이 10년 전에 비해서 주가가 절반이다. 이럴 경우 주가는 다시 평균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으며, 우리는 이런 기업을 흔히 저평가된 기업이라고 한다.
2023년 MAG 7에게도 평균회귀가 작용한 것 같다. 실제로 MAG7 기업들은 2022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총 4조 8천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으며, 2023년은 이것이 다시 평균으로 돌아온 것이다.
아래의 수치를 보면, 2022년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주식들이 2023년 수익률이 좋았고, 수익률이 좋았던 그룹은 2023년 0.9%의 수익률에 그쳤다.
그간 뉴스에서는 경기침체가 온다면 MAG7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들의 가격결정력에 대한 의심이었는데. 2023년 MAG7들은 이러한 우려를 잠재웠다. (테슬라는 빼고... 가격 내림)
알파벳: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 올림 10,450원 -> 14,900원
아마존: 아마존 프라임, 광고 도입으로 가격 올림
애플: 앱스토어 가격 인상
엔비디아: GPU 가격 인상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가격 인상
메타: 광고 요율, 클릭당 비용 인상
대부분의 MAG7 기업들이 계속해서 자사 제품/서비스 가격을 올렸으며, 이는 소비자가 감당하게 되고 동시에 기업들의 이익률은 증가한다. 여러분은 이러한 가격인상에 그들의 제품/서비스를 끊을 수 있는가? 나는 못 끊는다.... (유튜브 프리미엄 너무 비싸...)
Money Machines. 흔히들 빅테크 기업들을 머니머신이라고 부른다. 왜? 그들은 꾸준하게 매출을 발생시키며, 소비자들의 현금을 가져온다. 이들의 가격결정력과 수요 탄력성은 강력한 수익원으로 작용한다.
역사적인 수치로 금리가 빠르고 높게 상승하면서, 부채 부담이 많아진다. 하지만 MAG7들은 이러한 걱정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실제로 MAG7 대부분의 기업들은 총부채를 초과하는 현금을 가지고 있다. 순부채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여준다.
MAG 7 기업들은 1) 평균회귀 2) 가격결정력 우위 3) 현금머신 세 가지 이유로 2023년 미국주식시장을 부활시켰다. 하지만 이는 어차피 과거일 뿐, 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결국 미래다.
나의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나의 포트에는 아마존, 메타, 엔비디아, 알파벳이 있었다. 2023년에 메타와 엔비디아를 전부 매도했으며(너무 빨리 팔았다.... 이렇게 오를 줄은...) 2024년 아마존도 전부 매도했다. 현재는 알파벳만 보유 중이다.
그리고 지금 다시 MAG7들의 현재가치와 현재주가를 비교했을 때 내가 생각하는 평가는 이렇다.
알파벳: 저평가
아마존: 고평가
애플: 적당
마이크로소프트: 고평가
메타: 고평가
엔비디아: 고평가
테슬라: 저평가
현재 주가를 봤을 때는 알파벳과 테슬라가 저평가로 매수를 고려해 볼 수 있으며, 애플은 좀 더 떨어지면 매수를 고려해보려고 한다. 현재 가격으로 아마존, 마소, 메타, 엔비디아를 매수할 생각은 없다.
오늘은 2023년 미국주식 시장을 구해낸 MAG7에 대해서 알아봤다. 이들 기업은 2010년대 이후부터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며, 그들이 미치는 영향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이미 많이 오른 기업들도 있고, 그에 비해서 적게 오른 주식들도 있다. 투자 판단은 결국 여러분의 몫이다. 하지만 MAG 7 주식을 포트폴리오에서 완전하게 배제하는 것은 그리 좋은 투자방법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지금 모두 올라타라는 말은 아니다. 내가 존경하는 다모다란 교수의 말을 끝으로 한다.
좋은 기업을 나쁜 가격(비싼 가격)에 사면 돈을 잃을 수도 있고, 나쁜 기업을 좋은 가격(낮은 가격)에 사면 돈을 벌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