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마인드셋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준원 May 29. 2024

스토리가 모든 것을 이긴다

스토리텔링/인사이트

"중후한 목소리를 지닌 영화배우 모건 프리먼은 메뉴판을 읽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지만, 스토리텔링 능력이 떨어지는 과학자는 획기적인 질병 치료법을 발견하고도 그 업적이 묻혀버릴 수 있다."


스토리의 힘은 강하다. 결국에는 뛰어난 스토리가 승리한다. 옳은 설명, 합리적인 통계치가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토리텔링 능력이 승부를 결정한다. 

모건 프리먼

✅ 같이 보면 좋은 글


스토리는 관계를 만든다

신경경제학자인 '폴 잭(Paul zak)'교수는 인간 뇌에 존재하는 '옥시토신(Oxytocin)'이라는 물질을 찾아냈다. 옥시토신의 합성과 분비는 신뢰와 보살핌과 관련이 있고, 강력한 스토리를 들을 때 옥시토신이 분비되면서 스토리를 듣는 사람의 행동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스토리를 들으면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스토리는 청자를 끌어들이고 그들의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 단지 사실만을 무미건조하게 전달할 때는 불가능하다. 스토리는 재밌고 몰입감이 좋다. 스토리에 몰입된 청자들은 스토리텔러가 말하는 것을 더 기꺼이 수용한다. 스토리는 관계를 만들어준다. 그것도 긍정적인 관계를.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연설

1963년 8월 28일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연설에 나섰다. 그의 연설문 작성자인 '클래런스 존스'가 작성한 원고를 기반으로 루터 킹은 연설을 했다. 

"조지아로 돌아가십시오. 빈민가와 흑인 거주 지역으로 돌아가십시오. 어떻게든 이 상황이 달라질 수 있고 달라질 것이라고 믿고 돌아가십시오..."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연설

조금은 지루한 연설이 이어졌다. 그때 옆에서 3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던 가수 '마할리아 잭슨'이 소리쳤다.

"사람들에게 꿈 이야기를 해주세요! 꿈 이야기요!"

킹은 그녀를 쳐다본 뒤 원고를 옆으로 치웠다. 6초쯤 연설이 멈췄다. 그리고 킹은 하늘을 잠시 바라본 뒤 연설을 다시 시작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그것은 아메리칸드림에 깊이 뿌리를 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그 뒤 이야기는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이렇게 역사상 가장 훌륭하고 깊은 울림을 준 연설이 탄생했다. 그리고 이 스토리는 수많은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고, 결국 역사를 바꾸어 놓는 스토리가 되었다. 과연 킹이 그녀의 조언을 듣고도 계속해서 원고대로 진행했다면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있었을까? 그의 연설이 지금까지 기억될 수 있었을까? 훌륭한 스토리는 긍정적인 감정을 만들어낸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전 세계에서 2,800만 부 이상 판매된 책 '사피엔스'는 이 새대의 손꼽히는 베스트셀러로 매번 거론된다.

하지만 이 책에는 새로운 내용이 전혀 없다. 인류학자도 아닌, 고고학자도 아닌 젊은 작가가 '인류 역사'에 대한 베스트셀러를 탄생시켰다. 


사피엔스의 매력은 뛰어난 스토리텔링 능력이다. 이 책은 아름다운 글쓰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스토리가 수많은 사람들을 사로잡고, 글의 흐름에 막힘이 없어서 읽기가 좋다. 유발 하라리는 이미 알려진 지식들을 그만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그 분야에서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큰 명성을 얻게 된다. 스토리가 모든 것을 이긴다. 

https://www.youtube.com/watch?v=HNtQqHBchfk


왜 스토리가 필요한가?  

유발 하라리를 비판하는 데 열을 올리는 사람들은 사피엔스에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일론 머스크는 그의 거대하고 꿈같은 스토리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경멸 섞인 시선을 받는다. 


이 세상이 객관적인 정보를 토대로만 움직인다고 생각하는가? 내가 생각했을 때는 아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세상이라면 정보의 중요성이 그 정보 전달자의 스토리텔링 능력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다르다. 사람들은 쉽게 지루함을 느끼고, 때로는 인내심이 부족하며, 감정에 쉽게 지배당한다. 인간은 복잡한 정보가 마치 스토리 장면처럼 쉽게 이해되기를 원한다. 이것이 스토리의 필요성이다. 


잠시 고개를 돌려서 주변을 돌려보자. 여러분 주위에 있는 제품, 기업, 지식, 문화, 정치등 정보가 오가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뛰어난 스토리가 승리하고 있지 않은가? 


모든 글과 책은 새롭고 독창적인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모든 기업은 이전에는 없던 혁신적인 것을 선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시작하기도 전에 좌절을 맛볼 것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다른 것이다.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만드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