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기업분석/투자/BLBD
어릴 적 본 만화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스쿨버스를 타고 떠나는 신비한 과학 여행을 다룬 '신비한 스쿨버스'가 그 주인공이다. 노란색 스쿨버스가 정말 인상적이다.
오늘은 미국의 스쿨버스 기업 '블루버드(Blue Bird)'를 소개한다. 주가는 1년 동안 2배가 넘게 상승했다. 따분한 스쿨버스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을 만들고 있는 기업이다. 지금부터 신기한 스쿨버스에 탑승해 보자.
블루버드는 미국의 대표적인 스쿨버스 제조기업이다. 스쿨버스를 직접 제조해서 판매하며, 고장 나면 교체 부품도 추가적으로 판매한다. 현재 시장의 점유율은 3개 기업이 거의 나눠갖고 있으며, 각각 30%의 시장점유율을 보여준다. 최근에 Lion electric(LEV)라는 신규 기업이 들어왔지만, 기존 빅 3 업체들에게 크게 밀리면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생각해 보자. 스쿨버스 시장이 고성장하는 산업인가? 물론 아니다. 더군다나 코로나를 기점으로 많은 학교들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며, 스쿨버스 이용은 더 감소했다. 이러한 특성은 주가에 반영되었다. 블루버드 주가는 2014년 상장한 이후부터 박스권을 그리며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공기 자체가 달라졌다. 더 이상 스쿨버스는 성장하지 못하는 산업이 아니다. 블루버드는 턴어라운드를 시작했다. 블루버드는 시장을 선도하는 고마진 제품인 '전기스쿨버스'에 집중하고 있다. 경영진들은 높은 마진과 생산 효율성 그리고 직원에 집중하며 비즈니스를 변화시키고 있다.
2021년 미국 환경보호국은 '청정 스쿨버스 프로그램'이라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현재 미국에 돌아다니는 디젤 스쿨버스를 전기스쿨버스로 교체하기 위해서 5년간 학교에 약 50억 달러를 지원해 준다. 2024년 1월을 기준으로 약 600개가 넘는 학교에 20억 달러를 지원했으며, 이는 5,000대의 스쿨버스에 해당하는 양이다.
일반적으로 스쿨버스는 10년마다 교체가 필요하다. 현재 미국에 있는 스쿨버스는 500,000대로 이 중 43%가 10년 이상 된 스쿨버스다. 노후화된 스쿨버스를 교체할 시기와 정부에서 주도하는 전기스쿨버스 교체 프로그램이 합쳐지면서 큰 수요가 만들어지고 있다.
블루버드는 이미 오래전부터 전기 스쿨버스를 준비했다. 1994년에 최초로 전기 버스를 판매했으며, 2007년에는 최초의 '프로판' 버스를 제조했다. 2024년 1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블루버드는 현재 매출액의 60%가 비디젤 스쿨버스에서 창출된다고 한다. 이는 나머지 2 경쟁자의 10~20%과 크게 비교된다. 블루버드는 친환경 스쿨버스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보여주고 있다.
블루버드는 최근 실적발표 후 하루에 31% 급등하며 역사적인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기스쿨버스 주문 잔고는 약 5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또한 경영진은 2024년에 더 많은 성장을 위해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럼 이렇게 많이 오른 주식은 매수하면 안 되는 걸까? 나는 개인적으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1. 주식이 많이 오른것은, 매수하지 못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 (참고: 모멘텀은 우리의 편인가?)
2.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달 동안 월스트리트 분석가 5명은 블루버드 EPS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3. 업계 평균대비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P/E 지수 기준)
4. 스쿨버스에 대한 시장 수요가 매우 강력한 것 같다. 최근 전기차 시장과 비교하면 더더욱.
5. 블루버드는 증가한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며, 가격 결정력도 보유하고 있다(최근 가격을 계속 올렸지만, 수요는 줄어들지 않고 증가함)
성장이 멈춘 미국 스쿨버스 시장에 새로운 동력이 생기고 있다. 블루버드는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대응했다. 그 결과 빠른 매출성장과 높은 이익률을 가져올 수 있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둔화되는 모습인데, 전기 스쿨버스 시장은 그와 반대로 성장하고 있다. 투자자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 블루버드가 스쿨 버스시장에서 행운을 가져다 주는 파랑새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