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말하고 잘 쓰는 법
한국사람들은 질문을 무서워한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끝나고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개최국인 한국 기자들에게만 질문 기회를 줬다. 하지만 끝내 아무도 하지 않았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인 줄 알고 한국말로 해도 된다고 했지만, 끝내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질문하는 것이 본업인 기자들도 때로는 두려워하는데, 일반 시민들은 어떠할까. 그만큼 한국사람들은 질문을 하지 않는다.
왜 질문하지 않을까. 다 아니까? 상대방의 이야기를 한번 듣고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질문을 하지 않는 이유는 크게 3가지이다. 첫째는 학습의 결과이다. 우리는 질문하면 안 좋은 결과가 발생한다는 것을 학습했었다. "너는 그것도 모르냐?" "그것까지 내가 말해줘야 하냐?" "지금 내 말에 토 다는 거냐?"등의 반응이다. 두 번째는 모른다는 걸 들키기 싫어서이다. 모르는 게 부끄러워서 질문하지 않는다. 마지막은 나서기 싫어서이다. 다들 궁금해하는 거는 알겠는데, 그걸 굳이 내가 질문하기는 싫다. 그저 누군가가 질문해주겠지 하며 기다릴 뿐이다.
그럼 질문이 글쓰기에 왜 필요한 걸까. 글에서 독자가 원하는 것은 별거 없다.'알고 싶은 욕구의 충족'이다. 모르는 사실을 알고 싶고,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할 뿐이다. 그러려면 우선 독자의 알고 싶은 욕구가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 평소에 끊임없는 질문 속에서 살아야 가능한 일이다. 독자가 묻지도 않은 것을 쓰는 것은 가렵지 않은 곳을 긁어대는 것처럼 아무 의미가 없다.
질문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 일상 속에서 4가지 질문을 할 수 있다.
1. 모르는 내용: 모르는 걸 견디지 말자. 검색창을 두드리거나 아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모르는 것을 알게 되면 기분이 좋고, 그래서 공부를 즐기게 된다.
2. 의문: '무엇'과 '어떻게'보다 '왜'를 먼저 물어야 한다. '왜 공부해야 하지?' ' 왜 글을 써야 하지?' 등 이유와 목적이 없는 일은 없으므로 찾아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만 찾으면 글을 쓸 수 있다.
3. 반문: 책에 나오는 애기건 누가 한 애기건 그냥 듣지 않고 그게 맞는지 되묻는다. 관성에서 벗어나 이의를 제기하고 문제점을 짚는다.
4. 자문자답: 어떤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스스로 묻고 답한다. 사색하고 성찰한다. "어느 게 옳은 일일까?" "이 일을 이렇게 하는 게 맞나?" 등을 묻는다.
질문으로 글을 써보자. 어떤 주제에 관해 50개 정도의 질문만 던질 수 있으면 책도 쓸 수 있다. 대답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질문은 알고 싶다는 것 이상이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생각을 촉발하고 결국 나를 성장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