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팠다.
오후 5시 강변북로는
금지된 통로에 몸을 밀어 넣는 것이다
첫 시작은 좋다.
오른손으로 라디오를 켜고 기어 휠
밑에 자리한 컵홀더의 아아를 마신다.
곧이어 "좋아요"라는 내 목소리가
차 안에 진동하고 내 고막으로 이어져
돌아온다.
1시간
'참을 수 있어'
1시간 반
---.
한강 위 성수대교
공기 입자들이 움직이는 강물 위에 비친다
송풍구 통로를 통해 하강하는 온열은
슈___하고 밑으로 안착된다.
대시보드 위,
먼지 한 톨이 공중에 떠 있다.
사방에 부딪힌 빛이 먼지를 통과해 산란한다.
파장이 길다.
이유 없이 와이퍼를 작동해 본다.
왼쪽 오른쪽 한 번 왔다 간다.
하이빔 스틱을 의미 없이 당겨본다.
직사광이 멈춰진 시간을 재촉한다.
정면의 정지된 차 밑 머플러에서
수증기가 높게 치솟는다.
2시간
스튜디오가 위치해 있는 상가에
도착하니 7시가 좀 넘었다.
뒤쪽 주차장엔 멈춰 있던 차들의 라이트가
움직이고 있었다.
직선의 레이저와 적색 불들이
엉겨 붙어 움직인다.
조수석 위에 누워있는
패딩 지퍼가 닫혀 있다.
왼쪽 구석에 주차.
뇌에서 터트린 전기신호는
나를 옆 상가 1층으로 초대했다.
"프로슈토 크루아상 하나 맞으시지요?"
수직으로 긁히는 몸.
좁은 틈에서 가해지는 전기충격이
검은색 직사각형 신용카드에 전이된다.
플라스틱 상체의
글자는 바래져 있었다.
잊고 있던 과거의 기억이
본능을 자극해 근육이 움직인다.
'뛴다'라는 행위의 원시성.
나의 메모리엔 삭제되어 있었다.
14** 0** *
정수기에서 적당한 온도의 물을
하얀색 텀블러에 담는다.
미끈한 질감이 식도를 넘어간다.
짙은 회색 철제 다리를 가진 의자는
중력의 힘을 거스른 채 나를 받치고 있었다.
흰색 책상 위,
투명 플라스틱 덮개와
사각 종이 박스가 남겨진다
오른손가락이 직선과 곡선을
반복하며 춤춘다.
아이패드의 문이 열리고 바흐의 비올라 다감 바
소나타 1번을 연주한다.
옆에 세워진 케이스를 일으켜 세우고
양손으로 지퍼를 연다.
내부 공간 벽은 검정 스펀지로
둘러져 있다.
그 안에, 니켈 실버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