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해 벌써 두 번째 구급차를 탄다!
간성혼수!
언젠가는 올 거라고 생각했고!
오게 되면 어쩌지? 어떻게 해야 하지? 하며 긴장했었다!
그런데 막상 남편의 몸에 암모니아가 쌓여가고 있는 걸 눈치 못 챘다!
긴 방학을 끝내고 다시 학교에 출근하며 내 관심이 잠시 새로 출근하게 된 초등학교에 머물러 있었다!
“여보! 점심은 왜 안 먹었어요?”
이 질문을 일주일 동안 매일 했다는 걸 병원에 가서야 깨달았다!
“여보 밥그릇이에요! 밥그릇 뚜껑이 어디 있다고 그걸 열려고 해요? 여보 왜 이래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 아침! 식탁에서 잠깐 남편의 이상한 행동에 멈칫했다!
설거지를 끝내고 침대에 걸터앉아 한참 동안 듀오링고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카톡! 카톡!
브챌(블로그 인스타 브랜딩 챌린지) 단톡방에 온 메시지가 눈에 보였다!
“ 수요일에.... 주방까지 물에 잠겨서..... 이번에는 거실까지 물이 들어오고 완전 멘붕의 연속이었네요. “
익숙하게 계속 들린 물소리! 내 귀에 물소리가 계속 들리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물? 어? 물 왜 계속 틀어져 있지?’
빛의 속도로 욕실 문을 열었다!
곧 물이 거실로 넘치기 일보직전이었다!
“어머! 여보! 왜 이래요? 무슨 일이에요?”
막아놓은 하수구를 뚫고 틀어져 있는 수도꼭지를 모두 잠갔다! 물은 언제 그랬냐는 듯 시야에서 사라졌다!
남편을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고 거실로 내보냈다!
욕실 청소를 하고 거실로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남편에게 이상이 생긴 걸 인정하지 않았다. 아니 인정했지만 119를 부를 생각까지는 못했다!
남편이 다시 욕실로 들어가더니 욕실 문 반대편의 타일을 두드리며 문을 열라고 하는 것을 보는 순간!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온몸이 떨리고, 목소리도 떨렸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에 심호흡을 했다!
“여보세요! 사모님! 임집사가요....”
목사님께서 오셨다!
목사님이 욕실에서 남편을 데리고 나오려고 실랑이를 하실 때 119에 전화를 해 남편의 상황을 말하고 구급차를 부탁했다!
구급대원이 온 후에도 십 분 이상을 남편은 안 가겠다고 버텼다! 목사님께서 겨우겨우 달래고 달래 옷을 입히고 구급대원들이 가져온 침대에 남편을 눕혀주셨다!
“보호자분은 여기에 앉으세요”
나는 올해 벌써 두 번째 구급차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