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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모쌤 손정화 Jul 01. 2024

“여보세요? 누구세요?”

내 마음 속의 또 다른 나를 만났을 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자꾸만 자꾸만 기분이 가라앉는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기분이 가라앉는 것을 용납하면 안 된다는 것인데 애써 기분을 끌어 올려놓아도 자꾸만 가라앉으려 해서 무엇이 옳은지를 모르겠다.

그냥 두는 것이 좋은 것인지?

이때는 내 내면의 소리가 이렇다! '너도 힘들 때도 있지! 어떻게 매번 파이팅 넘치니? 힘들 때에는 힘들다고 해 괜찮아!'

또 한편에서는  '이 마음은 절대 좋은 것이 아니잖아! 다른 때와 다르게 너의 기분이 이런 것은 네가 요즘 자꾸 딴짓을 해서 그래! 안 보던 TV를 보지 않나! 안 하던 스마트폰 게임을 하지 않나! 어서 빨리 분별해서 안 좋은 마음은 다 물리쳐'

그럼 또 다른 소리가 들린다!

'안 하던 것을 할 정도로 지금 힘이 든 건 아닐까? 단순한 것에 집중해서 다른 생각 안 하고'

내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더니 내면의 소리가 양갈래! 아니 천 갈래이다.

내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옳지 않음을 깨달았다. 귀를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마음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질척거리고! 어둡고! 나약해진다.


그것들이 나의 내면의 소리인 줄 알았는데 나의 내면의 소리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마음이 왜 이래? 어떻게 좀 해봐 평안하고 싶어!'

'어떻게 하면 평안한데?'

'평소처럼 했으면 좋겠어'

'평소처럼?'

'응! 안 좋은 마음 올라오면 물리치고! TV를 보거나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면 빨리 돌이키고 다시는 안 하겠다 마음먹고! 화 나는 마음을 용납하지 말고!'


나는 평안하기를 바란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을 만났을 때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 '평안하라'였다고 한다.

평안한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아침부터 평소와 다르게 별 것도 아닌 것으로 자꾸 화가 올라왔다.

'왜 저러는데?'와 같은 불평불만도!

그 화를 다스리지 못해 다시 화가 났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 또 화가 났다.

왜 화가 나는지 나에게 물어봤는데 별다른 이유가 없었다.


하나 찾아낸 것이 있다.

이럴 때 거의 보면 나에게 강하게 세게 대하는 사람 때문에 화가 나지 않는다.

괜히 나를 더 배려하고! 나에게 친절을 베풀고! 내 생각은 어떤지 묻고! 하는 사람에게 화가 난다.

그 사람의 잘못이 없는데 잘못하는 것처럼 느끼며 비난한다.

물리쳐야 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확연히 나타낸다.

가만히 있는 키보드에게 화를 낸다. 키보드를 마구 세게 두드린다.

악한 마음이 나를 다스리려고 하는 것을 눈치챈다.


보낼 메시지에 지금 느낀 그대로 막 휘갈겨 써 놓고 전체선택 자르기를 해 보내지 않는다. 그런 메시지가 쌓여간다. 내 마음의 현 상태를 오픈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해 찾고 찾아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다.


괜히 먼저 화를 내고 '아! 아니네 미안하네!'를 연발한다

방금 전에도 핸드폰에서 오는 알림 소리에 '뭐야?' 하며 거칠게 핸드폰을 들었다가 '아! 퇴근 알림이구나!' 하며 괜한 짜증 낸 것을 집어넣었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제 삶에서 나가주실래요? 저는 평안하고 싶어요!

화내고 싶지 않아요!


이 글을 언제 썼는지! 그날 이후로 만나지 않았음을 감사하며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음도 전한다!

“여보세요! 이제 다시 보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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