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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몬 Oct 14. 2022

아빠의 부모님, 그리고 어린 시절

돌 지난 아들에게 전하는 두 번째 편지

유유야


사람은 태어나면서 기질이라는 것을 가지고 태어나고

자라는 환경에 따라 성격이 형성되더라.


성격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결정하는 모든 것에 영향을 주더라.

독불장군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결정할 것이고

남의 의견을 잘 듣는 편이면 사람들의 말을 잘 참고하고 무언가를 결정하겠지.


어떤 성격이 좋고 나쁘다는 할 수 없지만 그것이 자신의 삶에

크나큰 영향을 끼치는 것만큼은 확실하더라.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을 어릴 땐 무슨 말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여든의 반을 살아온 마흔이 다되어가는 아빠의 과거를 돌이켜 보니 

어린시절과 아주 크게 변한 건 없는 것 같더라.


사람은 1차적으론 가족의 영향이 크고 2차적으론 친구들의 영향이 큰 것 같다.

특히 부모님으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느냐 받지 않느냐가 성인이 되어서도

대인관계에 크나큰 영향을 끼치는 걸 알게 되었다.


부모로부터의 사랑을 듬뿍 받지 못하는 사람은 그 결핍이 성격으로 나타나고

사람들 간의 관계, 연인과의 관계에서도 확연하게 나타나기에

부모님이 자주 다투던 모습을 보고 자란 이들도 훗날 자신의 결혼생활에서도 나타나더라.


아빠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이혼했기에 아빠의 부모님의 싫었던 모습을 정말 안 하려고 노력하고

그것이 어쩌면 아빠 인생에 가장 큰 숙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생각해보면 아빠는 외향적인 성격이라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사는 성격이었는데

군대에 가서 크게 깨우쳐 그 뒤로 많이 변했지만

사람은 참을 줄도 알고 하고 싶은 말고 가릴 줄도 알아야 하더라.

그렇다고 나서야 할 때 나서지 않으면 만만하게 보는 경우도 있으니 잘 조절해야겠더구나.


아빠가 보는 너의 모습은 기질적이나 체질적으로 아빠와 무척이나 닮아있다.

걱정되는 부분도 있고 다행이다 싶은 부분도 있지만 살아가면서 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구나



부모는 자식에게 자신의 부모에게서 좋았던 모습은 하려고 하고

싫었던 모습을 안 하려고 하는 것 같다.

아빠의 부모님인 할아버지, 할머니도 그랬고 아빠에게 그랬고 아빠 또한 너에게 그럴 예정이다.

물론 받아들이는 네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빠는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아빤 할아버지가 너무 무서워서 다가가기가 힘들었다.

항상 할아버지를 가까이하고 싶었고 옆에서 맴돌았지만 할아버지는 무뚝뚝한 아버지여서

아빠는 항상 그런 점이 아쉬웠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네가 힘들거나 슬플 때나 기쁠 때

언제든 아빠라면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겠지라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 아빠면 좋겠다.

물론 그것은 아빠가 노력해야 되지만 말야.


너에게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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