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즈를 받은 후 하게 되는 현실적인 고민

Propose

by 동동몬

앞선 이야기


이 글은 브런치 1위를 했던 브런치북 '10살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의 여자 주인공 '그녀'의 입장과 생각을 쓴 내용입니다. '그녀'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를 글로 정리하여 옮겨 썼습니다.


편지의 마지막장으로 넘기고 그를 쳐다보았을 때, 그는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나는 순간 이게 무슨 상황이지...? 싶었다.

불과 몇초 였지만 정신을 차리고 자세히 그를 보니 그가 나를 향해 반지케이스를 열고 있었다.


나랑 결혼해 줄래?


그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그가 무릎을 꿇고 있고 반지를 나한테 내밀고 있으니 아... 이거 지금 프로포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프러포즈를 받아보는 게 처음이라 또 너무 생각지도 못 한 타이밍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뭔가 말을 해야 할 것 같았다. 내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알겠으니까 안아줘 ㅠㅠ


그는 나를 와락 안아줬다. 그리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

그제야 조금씩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도대체 언제 이것들을 준비했는지, 이 반지는 언제 준비한 건지 궁금했다. 그런데 그가 먼저 나에게 물었다


그래서 프로포즈는 받아주는 거야?


응! 결혼하자!!


여전히 정신이 없었지만 어쨌든 그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런 걸 언제 다 준비했어?


미리 리조트에 다 보내놨었지~


그럼 반지는? 그때 나랑 같이 갔을 때 구매한 건 아니잖아?


그때 같이 반지 보고 집에 가기 전에
화장실에 갔을 때 전화로 주문했어 ㅎㅎ

그리고 반차 내고 주얼리샵에 다녀왔어
주문한 건 아직 안 나와서 이건 선금내고 빌린 거야


참 대단한 그였다.

나도 눈치가 정말 빠른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긴장이 풀리면서 그가 준비한 초콜릿케이크를 함께 먹으며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다음날, 그와 요트를 타고 바다 구경을 했다.

그와 함께 하는 내내 머릿속에는 이렇게 결혼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 프로포즈를 받았고 동의도 했으나 그렇게 결혼이 당장 되는 것도 아니었다. 부모님의 허락도 있어야 했다. 내가 그와의 연애를 고민했던 것도 부모님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고민이 컸기 때문이다.


동갑인 부모님, 그런데 나는 그와 10살 차이다.

그는 부모님이 이혼했고 해외의 본사로 다시 돌아가야 했다. 이런 그의 상황들을 부모님이 쉽게 허락해 줄까? 또 나는 이 사람이 정말 좋은 사람이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부모님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른다. 프로포즈를 받은 다음날, 나는 내내 이런 생각에 머리가 아팠다.


그와의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니 동생이 있었다.


잘 다녀왔수?


엉... 나 프로포즈 받았다~


오~? 진짜?! 어땠어??


그가 준 초콜릿케이크를 동생과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동생은 배가 고프다고 했고 밖에 나가서 밥을 먹자고 했다. 우리는 치킨을 먹으러 갔는데


남자친구분 한번 만나보고 싶은데
같이 먹자고 하면 어떨까?


라는 말에 오궁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 지금 너무 피곤한데...
오늘은 좀 쉬고 싶어


그는 1박 2일 동안 운전하느라 프로포즈를 준비하느라 꽤 피곤한 듯했다. 사실 그때 시간이 9시 반이었고 10시에 자는 그가 나오는 것도 쉽지 않겠다 싶었다. 그런데 다시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금 갈게!


그는 갑자기 오겠다고 했다.

동생과 나는 치킨집에서 주문을 해두고 그를 기다렸다. 가까운 거리라 그는 금방 왔다.


안녕하세요~


서로 어색한 인사를 했고 동생은 그를 한번 훑어보더니


언니가 왜 좋아요? 이해가 안 되네요 ㅋㅋㅋ


라며 농담을 던졌다.


저한텐 완벽한 이상형이에요 하하하


으... 콩깍지가 제대로 씌었네요 ㅋㅋㅋ


분위기가 좋았다.

잠깐 있다 가겠다고 했던 그는 한 시간이 넘도록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 먹은 후 집에 갈 때쯤 그는 일어나 계산하러 갔다.


동생과 둘만 이야기할 수 있는 잠깐의 시간,


어떤 것 같아?


내 연애사를 모두 알고 있는 동생이었고 그런 동생은 항상 냉정하게 이야기해 줬다.

나는 가족이 싫다는 사람과의 연애는 지양했기에 동생이 별로라고 했던 사람과는 짧게 연애를 하고 끝낸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프로포즈를 받은 상대다. 그와 결혼하게 된다면 그는 나와 가족이 된다.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다. 그렇기 때문에 동생이 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굉장히 중요했고 동생의 한마디에 내가 그와 결혼을 하냐 마냐에 대한 생각이 정리가 될 수 있었다.


내가 봤을 땐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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