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동몬 Aug 11. 2023

중국에서 탕수육은 부먹일까 찍먹일까?

탕수육은 중국 요리인 거 아시죠?

앞선 이야기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몇 가지가 있다.


순대.

여러분은 순대를 어느 장에 찍어먹으시나요?


군대 훈련소에 전국 각지에서 모인 동기들과 순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충격받은 적이 있다.

순대를 초장에 찍어먹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옆에 있는 다른 동기는 소금에 먹는단다. 누구는 막장에, 누구는 쌈장에 찍어먹는단다.


???????!!!!!!!!!!!


내가 지금까지 알던 순대의 장은 하나였는데 다른 지역에서는 각기 다른 장에 찍어먹었다.

맙소사.


탕수육을 부어먹냐 찍어먹냐의 대한 의견차도 있다.

찍어먹자는 찍먹파는 탕수육의 바삭함을 유지하기 위해 찍어서 먹는 게 좋다는 주의고, 부어먹자는 부먹파는 귀찮으니 부어먹자 뭐 이런 의미로 부어먹는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어릴 땐 그냥 다 부어 먹었다)


지금도 이 논란(?)은 분분하며 개인 간의 취향의 차이 이기도 하다.

이렇다 보니 친구들끼리 탕수육을 시키면 탕수육 소스 비닐을 벗긴 후 다들 물어본다.


부먹이냐 찍먹이냐?


당연히 O먹이지!


탕수육은 중국집에서 주로 시켜 먹는 요리 중 하나다.

중국에 가보니 한국의 중국집에 있는 많은 중국요리들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짜장면도 한국의 달달한 짜장면이 아닌 굉장히 짠 짜장면이었고 짬뽕은 아예 있지도 않았다. 깐풍기? 유린기? 나는 본 적이 없다. 그나마 있는 거라면 볶음밥과 탕수육이다.


중국에서 탕수육을 탕추로우(糖醋肉)라고 부른다.

중국어로 들었을 때 한국의 '탕수육'과 비슷하며 한국어로 그대로 읽으면 '탕초육'이라고 읽을 수 있다.


중국음식 이름에는 요리에 들어간 재료나 요리법으로 만든 음식명이 대부분이다.

탕초육의 한자를 해석해 보자면 탕(糖)은 설탕, 초(醋)는 식초, 육(肉)은 돼지고기로써 설탕과 식초가 들어간 돼지고기 요리라는 뜻이다. 그렇다 보니 탕수육은 설탕의 달달함과 식초의 시큼함이 공존한다. 한국의 탕수육 소스는 만들 때 과일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 탕수육은 소스에서 과일은 본 적이 없다.


자, 그럼 탕수육의 본고장인 중국에서 탕수육은 부먹일까 찍먹일까?

.

.

.

.

.

.

.

사실 부먹이고 찍먹이고 할 것도 없다.

중국에서는 소스가 발려져서 나온다. 굳이 부먹이냐 찍먹이냐를 따지자면 부먹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우리로 보면 고기에 소스가 발려서 나오는 느낌이랄까? 진짜 딱 양념치킨에 비유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소스는 양념치킨처럼 발라져서 나온다.


누가 보면 순살 양념치킨인 줄


사진만 보면 순살 양념치킨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한국 탕수육처럼 고기가 길쭉하게 되어 있다. 한국의 탕수육의 경우 튀김옷이 뾰족뾰족한 느낌이 있는데(입천장 다 까질 것 같은 느낌) 중국 탕수육은 맨들맨들한 편이다. 소스가 발려져서 나오다 보니 탕수육의 바삭함은 한국보다는 조금 덜 한 것 같다는 느낌이다.


중국은 요리가 정말 다양하게 많기 때문에 어느 식당에 들어가나 탕수육을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땅덩어리가 워낙 크고 지역마다 특색이 있다 보니 각 지역마다 각기 다른 요리가 있는데 한국인에게 잘 맞는 요리는 동북요리와 사천요리다.


사천요리는 우리가 아는 혀를 마비시킨다는 '마라'를 주로 쓴 음식이 많다.

훠궈, 마파두부가 대표적인 요리다.


동북요리는 탕수육을 비롯하여 꿔바로우(锅巴肉), 그리고 양꼬치 집에 가면 볼법한 궁보기정(宫保鸡丁), 경장육사(京酱肉丝) 같은 요리들이 있다.


궁보기정(꿍빠오지딩)
경장육사(찡장로우쓰)

우리가 아는 중국집에 있는 중국요리는 아주 극히 일부의 중국요리일 뿐이며 한국에 들어오면서 많이 개량되어 중국에는 없거나 한국에만 있는 요리들도 많다.


중국은 식도락의 천국이다.

중국에서 오래 살아본 사람으로서 중국에서 딱히 살건 없지만 먹을 건 정말 많다.




이런 맛있는 음식이 많은 중국의 회식 문화는 어떨까?

다음 편에서는 힘들었던 중국 회식 문화에 대해 이야기 해볼게요~!


다음 이야기


매거진의 이전글 공자가 한국인이라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