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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몬 Aug 18. 2023

중국에서는 취직할 때 학벌이 중요할까?

중국의 학벌

앞선 이야기


한국에서의 학벌은 꽤나 중요한 편이다.


출신 대학교는 사회에 나가서 선배가 끌어주고 후배가 밀어주는 경우도 많다. 좋은 대학에 나오면 취직도 잘되고 일류대학 출신인 사람은 뭔가 대단하게(?) 보기도 한다.


한때 삼성전자의 임원의 90%가 SKY대 출신이라는 말도 있었으니 다들 좋은 대학 나와 좋은 곳에 취직하는 것을 목표로 학창 시절을 보내고 그런 만큼 부모님의 열성도 대단하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떨까?

학벌이 취직에 큰 영향을 주는 걸까?


10년간 중국의 대기업에서 수많은 입사자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다녔던 회사는 업계 1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류대학 출신의 직원은 몇 없었다. 심지어 5,00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회장님은 중졸이었다. 몇몇 직원이 일류대 출신이었는데 그의 성격인지는 모르겠지만 행동에서 느껴지는 잘난 척이 있었고 많은 이들이 꼴 사나워했다. (결국 두명은 잘려나갔다...)


베이징 대학


좋은 대학을 나온 이들은 어떻게 해서인지 그들의 학벌이 직원들 사이에서 알려지긴 했는데 그렇지 않은 직원들은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아니 아예 대학을 나왔는지 나오지 않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무슨 대학을 다녔냐고 물어보면 처음 듣는 대학교도 많았다. 인구가 많고 땅덩어리가 워낙 넓으니 그럴 만도 하다. (중국인들이 서로 물어보는 경우도 본 적이 없다)


오히려 중국은 경력을 굉장히 중시했다.

대기업임에도 공채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신입사원으로 뽑히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었고 대부분이 경력직이었다. 그전에 좋은 회사에서 일했던, 아니면 그전에 자신이 해당 분야에 어떤 경험을 가지고 있건 그것이 학벌보다 훨씬 중요했다. 작은 기업이나 중소기업에서 이직한 직원들도 많았고 들어는 보았으나 그리 대단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회사에서 온 이들도 많았다. 처음 취직할 때는 규모가 작은 회사나 유명하지 않은 브랜드에서 일을 시작하여 조금씩 커리어를 쌓아가며 좀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임원은 좋은 회사에서 온 이들이 많았다.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브랜드 회사에서 온 사람들이라던가 해외에서 대학을 졸업하거나 외국 기업 출신, 외국인 등 말이다. 사실 그들도 학벌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결국 경력이었다.


중국과 한국이 가장 다른 것이 있다면, 한국은 한 회사에서 오래 다닌 것을 높게 쳐주지만 중국은 이직을 많이 한 것을 더 높게 쳐준다. 물론 몇 개월 일하고 이직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중국에서는 이직을 하면 대부분 더 높은 연봉과 직급을 주기 때문에 이직을 했다는 건 그만큼 자신이 가진 경험과 경력이 다른 회사에서도 매력적으로 느끼는 이유에서였다.


또 중국인들이 외국인에 대해서 텃세를 부리느냐 라고 묻는다면, 서양인들에게는 뭔가를 배우려고 한다.

그들은 분명 우리보다 더 좋은 환경 혹은 더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잘 지내보려고 한다. 식습관도 다르고 언어도 너무나 다르니 잘 적응하게끔 도와주려한다. 그러나 한국인이나 일본인의 경우? 반반인 것 같다. 정치적, 역사적인 문제로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도 있지만 서양인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보다 더 좋은 업무방식을 배우려는 이들도 있다.


결국 사람마다 다르고 회사 분위기가 마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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