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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몬 Aug 21. 2023

중국의 젊은이들은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중국도 한국과 비슷할까

앞선 이야기


최근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결혼을 기피하고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을 하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뉴스 기사를 자주 접하게 된다.


어쩌면 인구감소는 80~9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부모님 세대만 봐도 형제나 자매가 3,4명은 기본인데 지금 80~90년생들은 보면 집에 하나 아니면 둘이다. 그런 이들이 만나서 결혼을 해서 둘을 낳아야 인구수가 유지되는데 결혼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니 인구가 유지될 리 만무하다.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로 젊은이들이 결혼하기가 힘든 건 사실이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인구구조는 역피라미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중국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13억 인구 대국인 중국도 인구가 줄고 있다고라?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중국어를 공부하던 시절만 해도 '소황제'라는 단어를 들을 수 있었다. 집에 아이가 하나 혹은 둘 정도 있다 보니 부모님, 조부모 세대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황제처럼 자란다는 것인데 이는 중국의 인구 억제 정책과도 관련이 있다.


한국도 '하나 낳아 잘살자' 이런 운동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중국도 그랬다.

아니, 중국은 오히려 더 심했다. 인구 억제를 위해 둘째부터는 벌금을 물었다. 벌금을 피하기 위해 시골출신의 둘째 혹은 셋째들은 부모님이 당국에 신고하지 않아 주민등록증이 없기도 하다고 했다.


나의 친구 중 한 명은 오빠, 언니가 세명이나 있는데 막내로 태어나 다른 집에 팔려갈 뻔한 걸 어머니가 절대 못 보낸다고 하였다고 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80~90년대에 태어난 중국인은 외동인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런 그들이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과 정말 비슷하다.


중국인 친구들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중국인 여자인 친구들도 그들은 결혼할 남자가 집과 차가 있길 바랐다. 심하게는 그 지역에 집과 차가 있는 사람과 연애 중임에도 결혼은 굳이 이 사람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유를 물으니


집이랑 차 있는 남자가 많은데 굳이 이 사람과 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


그 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가진 사람을 원했다.


중국 대도시의 집값은 서울 강남을 뛰어넘는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거나 10년간 회사 생활을 열심히 하더라도 사기 힘든 가격이다. 물가는 어떤가.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물가는 하루가 멀다 하고 올랐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칭다오 맥주가 식당에서 한국돈으로 천 원 정도 했는데 지금은 2500원 정도다. 중국은 맥주가 굉장히 싼 편인데도 이 정도다. 음식값은 어마어마하게 올랐다. 내가 중국에 있을 당시만 해도 훠궈를 둘이서 한국돈 4~5만 원이면 정말 배 터지게 먹을 정도였는데 얼마 전에 가보니 거의 10만 원이 나왔다.


경제는 성장하고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은 항상 적다고 느끼는 건 한국과 중국이 비슷하다.


이상하게도 우리 회사의 남자들은 서른이 지나면 대부분 유부남이었는데 여자들은 절반 정도만 결혼을 했고 나머지들은 여전히 싱글이었다. 직원 내에 30대인 남자들 중 결혼하지 않은 비율이 20% 이하(나는 여기에 속했다)이지만 여자들은 50%가 넘었다. 유부녀인 50%는 대부분 20대에 결혼을 한 사람들이었다. 30대인 미혼 여직원 중에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은 이는 현역에 있을 때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퇴사하고 정말 친했던 여직원이 30대 후반에 결혼하는 것 외에는 정말 못 봤다)


한국의 경우 30대 남녀 미혼 비중이 어느 정도 비슷해져 가는데(한국은 남자가 더 많다) 중국은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신 그들은 자신의 삶을 제대로 즐겼다. 평소 하나의 취미를 가졌고 (대부분 운동을 많이 했다. 댄스, 헬스 등) 맛집이나 카페도 좋은 곳에 가고 해외여행도 자주 다녔다.


중국의 결혼 문화와 한국의 결혼문화가 비슷한 점이 있다면 부모님의 허락이다.

서양의 경우 본인들이 좋으면 결혼한다. 그런 만큼 이혼도 쉽다. 그러나 한국도 중국도 유교 문화가 뿌리 깊은지라 결혼에 있어 부모님의 허락이 중요하다. 중국도 결혼식에 온 가족과 지인들이 다 오기 때문에 그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이렇다 보니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결혼이 쉽지 않다.


이제 결혼이라는 건 필수가 아닌 선택인 시대로 접어든 것 같다.

개개인이 자신의 인생이 더 중요하며 어디에 속박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육아라는 전쟁을 겪고 싶지 않은 이들도 많다.(직접 해보니 너무 힘들어요...)


결혼한다고 해서 행복을 보장할 수 없다.

결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혼을 통해 내가 얼마나 행복하냐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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