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차이라고?!

나 군대에 있을 때 그녀는 초등학생

by 동동몬

그 전 이야기


처음 그녀를 봤을 때,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과 느낌이 달랐다.


나는 정말 아무에게나 챙겨주는 행동하지 않았기에 이게 무슨 느낌인가 생각해보았다.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해본 적도 없고 누군가와 연애를 시작하기 전 긴 시간 동안 아주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연애를 하는데 그녀에게는 이상하리 만큼 끌린다. 이런 느낌 처음이다.


처음 연락하는 사이임에도 별로 어색함이 없었다.


나는 밤 10시만 되면 잠이 드는 사람이라 그녀와 연락을 하다 잠이 들었고 연락은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그녀는 3일만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 것이었고 그날은 첫날이라고 했다. 나는 회사를 일찍 출근하는 편이라 둘째 날도 그녀의 책상에 간식거리를 갖다 두었다.


그녀의 나이가 궁금했다.

나보다 확실히 어려 보이긴 하다만 다섯, 여섯 살 정도 차이가 나겠거니 했다. 그녀에게 나이를 물어보니 되려 내 나이를 묻는다. 그래서 나도 맞받아쳤다. 몇 살처럼 보이냐고


음... 서른 한살이요!


허허허 고맙습니다~


서른다섯이라니 놀란다. 자신보다 10살이 많단다.


엥????? 10살????


갑자기 하늘이 노래진다. 10살이나 어리다고? 하아... 맙소사

처음으로 느껴본 감정인데 나이 차이가 너무 나서 시도해보기도 겁난다. 10살 차이면... 어릴 때 귀엽다고 안아주던 꼬맹이 사촌동생과 동갑인데... 군대에서 휴가 나와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사촌동생을 안고 찍은 사진이 생각났다.


TV에서 연예인들이나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커플들이 있는줄이나 알았지, 내 주변에는 최고 8살 차이 커플은 보았지만 그 조차 차이가 많이 난다 싶었는데 내 앞에 나타난 그녀가 나보다 열 살이나 어리다니... 마음은 자꾸 그녀에게로 향하는데(겨우 하루 봤는데) 10살 차이는 진짜 생각해본 적도 없다. 친구들한테 이야기해도 욕먹을 나이 차이다. 온갖 생각이 다 든다.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지. 이런 감정 처음 느껴봤는데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아쉬울 것 같았다.


그녀와 단둘이 만나보고 싶었다.


이상하게도 그녀의 얼굴이 잘 기억이 안 난다. 그저 검은색 롱 패딩에 검은 머리였던 것 밖엔.

알고 보니 그녀는 회사 근처에 살고 있었고(나도 회사 근처에 살았다) 동네 스타벅스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때 우리는 처음 만났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적어도 어색함이 없었고 열 살 차이임에도 그녀가 어른스럽다는 건 기억이 난다.


그 뒤로 그녀를 한번 더 만났다. 이번엔 술을 한잔했다.


그날은 연애관, 결혼관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았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더 그녀에게 끌린다. 그녀는 가족 이야기를 많이 했다. 분명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회생활하면서 눈칫밥이 늘어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았는지 어느 정도 파악이 되었다.


내 마음은 더 확신에 차갔다.


그녀가 취했는지 어지러워했고 나는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주었다.(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나도 집에 도착하였고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좀 회복이 되었는지 우리는 한 시간을 통화했다. 그날의 전화 통화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나는 1년에 한 번 정도 재미로 사주를 보는데 나와 잘 맞는 사람은 태양의 사주를 가진 사람이라고 했다. 또, 오행에 흙 토(土)가 두 개 있는 사람과 만나면 잘 살 거라고 했다. 당시 사주를 보는 어플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날은 그녀에게 은근슬쩍 그녀의 생시를 물어보았다. 의외로 그녀는 순순히 알려주었고 나는 통화 중에 사주 어플에 그녀와의 궁합을 넣어보았는데 맙소사, 그녀는 태양의 사주를 가졌고 흙 토가 두 개였다. 그걸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외쳤다.

운명이다!!

그날 전화를 끊은 후 나는 결심했다.


그녀에게 고백하기로.

(겨우 두 번 만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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