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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몬 Jun 10. 2024

불륜을 하게 되는 이유

'이것' 때문

얼마 전 아내와 함께 첫 해외여행을 갔다.


결혼했던 시기, 코로나 시국이었기 때문에

결혼식에 참여 가능한 인원 제한이 있었으며, 

신랑신부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마스크를 껴야 했고 

혼사진에는 모든 이들이 마스크를 끼고 있는 우울하다면 우울한 시기였다.


그로 인해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갔으며 

그 후 아이 둘을 출산하여 코시국 이후로 단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가지 못 했다.


그러다 올해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계획했고

큰 아이를 데리고 아내와 셋이서 가족여행을 했다.


오랜만에 휴양지로 가서 느끼는 여유로움, 맛있는 것을 먹고 마시고 즐기며

아이와 아내는 너무나 행복해했고 그런 모습을 보는 나도 뿌듯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행복한 곳에서 매일 살면 어떨까?


결론은 "아니다."였다.


이렇게 좋은 곳도 매일 있으면 아무런 느낌이 없다는 걸 나는 느껴본 적이 있다.


예전에 해외에서 일할 때 집도 사무실도 환경이 굉장히 좋았다.

바로 앞이 바다였다. 

말 그대로 오션뷰음에도 매일 보다 보니 좋은지 몰랐고 

당연했으며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훗날 그 사무실을, 그 집을 떠난 뒤 그때 참 좋았구나 생각을 했지만

그 당시 처음에만 좋았고 그 뒤로는 그저 일상이었기에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자극'


사람은 늘 그 이상의 자극을 원한다.

예를 들면 굶주린 사람은 뭐라도 먹을 거 하나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이 충족되면 그 이상을 원하고 그 이상을 충족하면 더 이상을 원한다.


우리는 주식인 밥과 반찬을 먹는데 반찬을 보면 

꼭 자극적인 것들이 한 두 개씩 있다.


맵고, 짜고, 단 것들은 몸에 좋지 않지만

그런 반찬이 없으면 너무 심심하다.


사실 김치찌개에 밥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그걸로 충분히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더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 

그래서 맛집을 찾아보고 배달어플을 찾아보며

몇천 원이면 밥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비용을 지출하면서 더 맛있는 것을 먹는다.



결혼하기 전에는 그렇게 애틋한 관계도

결혼하면 시들해지는 이유도 어쩌면 이 '자극'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결혼 전에는 늘 함께 있고 싶고 집에 보내고 싶지 않다.

결혼하면 같은 공간에 함께 살면서 평생 행복하게 살 것 같다.


그러나 실제는 어떤가?


결혼 전의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서로에게 무관심해지고

심지어 불륜까지 저지르는 일이 허다하다.


이 또한 '자극'과 관련 있지 않을까?

이미 너무 익숙해져 버린 서로에게 '자극'이 사라진다.


너무나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익숙해지면서

일상이 되고 설렘은 사라지고 다툼만 생긴다.

그러다 외부의 사람에게 눈이 가고 마음이 생겨 불륜을 하게 된다.


어떤 부부상담사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부부간에 자극이 필요하다면

매일 있는 장소 말고 모텔이나 호텔 같은 곳으로 가보세요."


장소만 바꿈으로써 새로운 '자극'이 생긴다는 뜻이다.


이혼 전문 변호사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외도를 한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아내나 남편보다 훨씬 못 난 사람이랑 하더라고요"


연예인들만 봐도 그렇게 예쁜 아내를 두고 혹은 잘생긴 남편을 두고

바람을 피우다니?? 하는 경우들이 있다.


불륜이 일어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집에 가면 훨씬 더 예쁘고 잘생긴 배우자가 있음에도

불륜이 나는 걸 보면 '자극'과도 관련 있지 않을까?


결국 인간은 본능적인 동물이며

이 본능을 잘 제어하는 것이 인간과 동물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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