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현실이다.
경제적으로 합쳐지고 출산과 육아를 함께 하는
진정한 가족이 되면서 서로의 바닥까지 보게 된다.
서로 예쁜 모습, 멋진 모습만 보던
연애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왜 지금 배우자랑 결혼했어요?라고 물어보면
100이면 100 상대방의 장점을 말한다.
그런데 막상 결혼하고 나면
그런 장점들이 단점이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주변 기혼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참 재밌다.
결혼하기 전에는,
참 센스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결혼해 보니 너무 예민해요.
친구 만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가족 밖에 모를 것 같았는데
너무 재미가 없어요.
집에만 있길래 가정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집 밖을 아예 나가지를 않아요.
외식도 귀찮아해요.
나를 잘 이끌어 줘서 좋았는데
결혼하니 본인 마음대로 결정해요.
곰 같아서 좋았는데
결혼하니 너무 답답해요.
깔끔해서 좋았는데
먼지 한 톨 있는 꼴을 못 봐요.
옆에 있는 사람이 너무 피곤해요.
등등 결혼 전에는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결혼해 보니 단점이라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이 부분은 참 재밌는 부분이다.
사람은 내가 가지고 있지 못 한 부분을 가진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결혼 후에는 그 매력이 반대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건
결혼생활은 정말 현실이라는 것이다.
캠퍼스의 낭만을 꿈꾸고 대학교에 입학했는데
실제론 그게 아니었던 그런 것과 비슷하다.
(결혼생활은 그 파급력이 훨씬 크다)
나는 완벽한 이상형과 결혼했다.
아내를 만나기 전의 연애를 통해
내가 어떤 사람과 맞지 않고
어떤 사람과 맞는지를 알게 되었고
그 생각의 정점에서 아내를 만났다.
정말 완벽했다.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벽했다.
그런데 결혼하니 아내의 단점이 보인다.
반대로 아내 눈에는 내 단점이 안 보일까?
너무나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결혼했는데도 단점이 보인다면,
내가 만약 '결혼할 나이가 되었기 때문에'
누군가와 억지로 결혼을 했거나 상대방의 조건만 보고 결혼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문제에 부딪히지 않았을까?
내가 평생 함께 하기로 약속한 사람이다.
내가 좀 더 양보하고 배려하고 이해해야 한다.
"저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하는 태도로 그러려니 하며
내가 상대방을 이해하면
상대방도 분명 나를 이해해주려고 한다.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결혼 전에 그 사람의 장점이,
결혼 후에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건
결국 그걸 받아들이는 '나'의 문제다.
그 사람은 변한 게 없다.
그 사람은 원래 그랬고
그런 사람을 내가 선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