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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몬 Jun 02. 2022

연애와 결혼, 30대 중반이 되면 선택이 빠르다

만남이 시작되면 결혼까지 초고속으로

결혼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큰 중대사다.


결혼으로 인해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고 흥할 수도 있다. 결혼은 연애와는 절대 다르다. 연예인이나 유명인들만 봐도 결혼으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뀌어 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이 있다.

'계곡 살인 사건'으로 불리는 '이은혜 사건'이다. 수영을 못하는 남편을 깊은 계곡에서 익사시킨 사건인데 그들의 대화 녹음을 들어보면 남자는 이은혜의 심각한 가스 라이팅에 수억 원을 뺏기고 빚쟁이가 되었으며 지하 단칸방에서 라면 하나 사 먹을 돈 없이 살았다.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그들의 스토리를 들어보면 뭔가 억지로 결혼하였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반대로 야구선수 추신수의 경우 아내를 잘 만나 승승장구한 케이스이다.

세계 최고의 야구리그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마이너리그 시절인 20살에 아내를 만나 결혼식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아내의 지극정성스러운 내조로 그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고 그는 항상 모든 공을 가족, 특히 아내에게 돌린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전에 참가한 추신수와 그의 가족들


나는 서른 중반에 아내를 만나 결혼하였다.

연애한 지 1년도 안된 시점에 결혼식을 올렸다. 원래 나는 최소 사계절은 다 겪어보고 결혼해야 한다는 주의였는데 아내에게서 운명의 여자라는 느낌을 받았고 따질 것 없이 결혼했다. 물론 섣불리 한건 아니었다. 짧은 시간 내에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아내와 연애 중이던 그 해, 두 명의 친구를 소개팅 시켜줬다.


모두 나의 동창들이었고 한 친구에게 내가 유학시절부터 알던 여자동생을 소개해줬는데, 소개팅을 한 그날 친구가 전화가 와서 너무 마음에 든다며 잘되고 싶다고 했다. 그 여자동생은 내가 소개팅을 시켜준다고 했을 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녀는 30대 초반이었음에도 내 친구가 무엇을 하는지 어떤 성격인지 조차 묻지 않았다. 그렇게 둘은 1주일 만에 연애를 시작하였고 10개월도 안된 시점에 결혼했다. 만난 기간으로 본다면 나보다 빨리 결혼했다. 후에 여자 동생에게, 내가 소개팅 해주겠다고 했을 때 왜 친구에 대해서 아무것도 묻지 않았냐고 물으니


오빠가 소개해주는 사람이라면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


정말 좋은 사례였다.

조건을 따지지 않고 사람을 보고 연애를 시작하여 결혼한 케이스. 그들은 지금도 너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두 번째로 소개팅하여 결혼한 친구는 이 여자동생의 친구와 결혼하였다.

첫 번째 커플이 연애를 시작하고 나와 자주 만났었는데 어느 날 이 여자동생이 전화가 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를 소개팅 시켜주고 싶은데 주변에 좋은 사람 없냐고 묻자 어떤 사람을 원하냐고 물으니 '재밌는 사람' 딱 한마디만 했다. 마침 얼마 전에 이별한 친구가 있었기에 그를 소개해주기로 했다. 나도 여자 동생의 친구를 본 적이 없었기에 서로 연락처만 보내주었고 만나게 됐는데 이 커플은 소개팅 당일 연애를 시작했다.


결혼은 한 달도 안돼서 결정이 났고 첫 번째 커플보다 더 빠른 9개월 만에 결혼했다. 이렇게 나는 두 커플을 소개해주고 결혼 성공률 100%의 업적을 남겼다. 그들도 그들이지만 그들의 부모님들께서 나에게 참 고마워하셨다.


이처럼 30대 중반이 되면 선택이 빠르다.


연애보다 결혼을 바라봐야 하는 시기이다 보니 최종 목적지는 결혼이고 그만큼 신중하지만 신중한 만큼 이루어지면 결혼까지 초고속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20대 때 이런저런 연애를 경험해보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나와 잘 맞는지도 알고 연애가 끝난 후 다음엔 절대 사람 만나지 말아야지 혹은 이런 사람을 만나야지 또 본인도 스스로도 바뀌게 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미 어느 정도 자신의 연애관이 정립이 되어 있는 상황이기에 상대방을 보면 선택이 빠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결혼할 나이가 됐다고 서두르지 말자.

잘못한 결혼은 안 한 것만 못하다. 결혼하는 것보다 이혼하는 건 더 어렵다. 거기에 감정 소모는 또 어떠한가. 사람이 피폐해질 정도다.


결혼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신중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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