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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몬 Jun 08. 2022

결혼, 하기도 힘들지만 유지하기는 더 어렵다

결혼하면 만사 오케이 일 줄 알았냐

많은 30대 들이 좋은 배우자를 찾기 위해 혈안이다.


대부분의 1순위의 조건은 남자일 경우, 경제력이며 여자일 경우 외모다. 그런데 참 이런 것들이 결혼해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아니, 중요하다. 그런데 그 중요함의 정도가 그리 높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50대 이상이 되신 어른들은 이야기한다.

'돈도, 명예도, 외모도 결혼해보니 다 의미 없더라. 나와 잘 맞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최고다.' 이미 20,30년을 결혼생활을 해보신 선배님들의 주옥같은 말씀이다. 결혼 생활은 정말 그러하다. 돈이 너무 없으면 힘들지만 어느 정도 먹고살만한 수준이 된다고 하면 그 이상의 행복은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것인 부분이 더 중요하다.


사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긴다.


평생 지금처럼 잘 살거나 평생 못 살지도 않는다. 그런데 한 사람의 성격이나 인성은 잘 변하지 않는다. 자신이 크게 무엇인가를 깨닫지 않는 이상 '천성'은 평생 간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처럼 말이다.


조건을 보고 결혼한 지인이 있었다.

만난 지 얼마 안 된 상대방이 자신의 자존감을 세워주고 입으로는 세상을 다 줄 것처럼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상대방은 재력이 꽤 있었고 그에 그런 말에 넘어가 결혼하고 말았다. 그것이 그저 립서비스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결혼한 지 겨우 한 달 만에 드러났다. 지금까지 상대방이 그에게 했던 달콤한 말들은 그저 말 뿐이었고 결혼한 지 100일도 되지 않은 상황에 별거에 들어갔다. 나중엔 결국 이혼했다. 결국 그의 인생에 얼마 살지도 않은 사람과 '이혼'했다는 주홍글씨가 새겨져 버렸다.


결혼식을 올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들이 발생하는지 결혼해본 사람들은 안다.

그 많은 일들을 다 겪고 나서야 겨우 결혼식을 올린다. 그런데 이혼을 하게 되면 이혼 서류에 도장 찍기까지 더 극심한 감정적인 소모가 생기게 된다. 결혼도 쉽지 않지만 이혼은 더 쉽지 않다.



결혼 정보업체를 통해 정말 원하는 조건의 배우자를 만났다고 하자.

내가 원하는 조건을 모두 갖춘 사람을 만났으니 기쁠 것이다. 그런데 결혼해서도 그 사람이 내가 원하는 사람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조건을 맞춰서 결혼한다는 것은 조건을 맞췄지 그 외에 것들은 모를 일이고 그 선택은 누구도 책임져 주지 않는다. 


결혼은 비즈니스가 아니다.


결혼을 앞둔 30대들이여, 현대 사회에 삶이 갈수록 각박해지고 그럴수록 상대방의 여러 조건들을 따지게 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내가 그 사람과 잘 살 수 있느냐를 보아야 한다. 결혼은 내가 하는 것이고 내가 그 사람과 사는 것이다. 부모님도, 결혼 정보업체도 절대 책임져주지 않는다.


결혼, 하는 것도 어렵지만 유지하는 건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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