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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몬 Jun 14. 2022

연인, 배우자와 싸우지 않는 법

이것만 바꿔도 싸움의 50%는 줄일 수 있다.

최근 손흥민 선수가 연일 화제다.

손흥민 선수와 함께 항상 거론되는 이가 있으니, 그는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다.


손웅정 씨의 '흥민이는 절대 월드클래스 아닙니다.' 발언은 오랫동안 이어졌고 축구 종가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에 대해 그의 아버지가 여전히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할까?라는 의문에 얼마 전 그의 아버지가 인터뷰를 했다.


저는 변함없습니다.


라며 월드클래스 논란을 한마디로 종결했다. 여전히 자신은 아들 손흥민이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가 한 인터뷰 중,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축구는 흥민이가 하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흥민이는 축구할 때 가장 행복해합니다. 

저는 흥민이가 행복하길 바랍니다.

 그러나 그것 외에 다른 걸 원한다면 그건 초심을 잃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흥민이가 축구를 하면서 행복해하고, 함께한 저 또한 행복합니다.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행복한 것' 그것 하나만 원하는 것이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초심이라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있어서 그 과정 속에서 그럴 것이고 연인, 부부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처음 연인이 되었을 때, 그리고 결혼했을 때 처음 그 마음을 생각해보라. 

모든 걸 다 해줄 것만 같다. 그러나 사람은 변하게 되어있다. 초심을 잃는다는 것이다. 그 초심을 유지하기가 참 어렵다. 오은영 박사조차 남녀 간의 '불타는 사랑'은 대부분 3년 정도라고 했다. 그 3년이 지나면 그 불타는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가족애라든가 자식사랑이라든가 라는 다른 방식으로 말이다.


결혼해보니 조금씩 상대방의 단점도 보인다. 

아내는 결혼하기 전 집에서 청소나 설거지를 해본 적도 없었기에 장인, 장모님이 걱정이 많으셨는데 그래도 아내는 나름 열심히 했다. 나는 오랫동안 혼자 살았고 좀 깔끔한 편이라(나도 내가 깔끔한 편인지 결혼하고 알았다) 설거지를 하면 가스레인지와 벽까지 다 닦을 정도인데 아내는 그렇지는 않다. 그래서 설거지는 내가 한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서로 '다른'점이 보인다.

나는 어떤 물건을 쓰고 나면 항상 제자리에 갖다 놓는 편인데 아내를 그렇지 않을 때도 있고 나는 쓰레기가 생기면 바로 쓰레기 통에 넣는 편인데 아내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여러 번이었다. 아마 내가 조금 어릴 때였다면 다툼이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나이가 좀 들어서 정신적으로 그때보다는 좀 더 성숙해서인지 굳이 화내지 않았다. 대신 내가 버리고 가끔씩 아내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여봉이~ 쓰레기는 쓰레기 통에~ ^^
(어금니 꽉)


그러면서 터득한 것이 있다. 상대방에게 기대를 하지 않는 것. 

상대방도 마찬가지고 어떤 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기대를 하지 않으면 마음이 평온하다. 기대를 하는 순간 실망을 하게 되고 화가 나게 된다. 기대가 크면 클수록 실망은 더 크다.


손흥민의 아버지는 손흥민에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자신의 아들이 행복하기만을 바랬다. 손흥민이 승승장구할수록 더 많은 것들을 기대할 법도 했지만 그는 아들의 행복 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그것이 겸손한 인성을 갖춘 지금의 손흥민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 연인, 부부관계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상대방이 나와 있으면 행복한 것, 그것 하나만 생각한다면 굳이 기대를 하지 않아도 평온한 마음으로 상대를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여자들은 남자들에게 은근히 바라는 게 있다.

이렇게 해주길 저렇게 해주길. 그렇게 바라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남자들이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다. 남자들은 여자들처럼 섬세하지 못하다. 눈치도 좀 없다. 그런 걸 잘 캐치하는 사람은 센스가 있는 사람이지만 보통의 남자들은 잘 모른다. 눈치를 채지 못하니 기대를 하고 있던 사람은 실망을 하게 된다.



'답정너'라는 말이 있다.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의 줄임말이다. 자신이 기대하는, 원하는 답을 듣고 싶어 상대방에게 유도하는데 상대가 대답을 안 해주면 섭섭하다. 그 대답을 해주길 기대했기 때문에 섭섭한 것이다.


'기대'라는 것은 연인과 배우자뿐만 아니라 인생사에도 적용이 된다.

로또를 사는 이유는 그것이 당첨되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런데 그 확률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 처음엔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일주일을 보내지만 나중엔 그저 습관적으로 사게 된다. 사실 그것도 작은 기대심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그 기대감이 크지 않다. 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도 하지 않는다. 로또 1등에 당첨 안됐다고 화 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다 5천 원짜리라도 당첨되면 그렇게 기쁘다.


기대하지 말자는 말을 부정적인 어감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그것은 온전히 자기 자신의 심리다. 내가 상대방에게 기대를 하지 말고 마음을 비우면 상대방과 다툴 일도 없다. 상대가 이렇게 해주길, 저렇게 해주길 원하기 때문에 불만이 생기고 실망을 하게 되고 다투게 된다.


기대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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