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너 자신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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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한 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스스로 물었다.
결혼하기 전부터 한 친구가 나와 스마트 스토어를 함께 하고 싶어 했다.
그 친구는 이 일을 하기에 내가 가장 적격이라고 했고 몇 번이나 나를 찾아와 함께 하고자 했지만 당시의 나는 결혼을 앞두고 있어 회사를 그만두고 0부터 시작할 용기가 없었다.
친구는 미혼이었고 당시엔 회사를 다니며 투잡으로 하고 있었다.
당시 스마트 스토어가 한창 뜨고 있었고 친구도 자신이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나는 그 당시에 월급의 달콤함에 빠져있었기에 이 달콤함에서 나오기엔 역부족이었다. 더군다나 결혼 준비를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았기에 모든 것을 나 스스로가 해결해야 했으므로 돈이 부족해선 안됐다.
회사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친구는 이미 사업자 등록을 하고 내가 오기만을 목 빠지게 기다렸지만 나는 그것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정말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를 먼저 파악해보고 싶었다. 친구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고 나 자신을 아는 시간을 가졌다.
평생직장이란 것이 없어진 지금, 내가 나이가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 그것은 무엇일까? 메타인지라는 단어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메타인지는 '자신의 생각을 판단하는 능력'. 즉, 나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아느냐이다.
우선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그리고 못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으로 분류해보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수학을 잘 못했다. 그래서 숫자가 지긋지긋했다. 대신 언어와 외국어에는 소질이 있었다. 또한 체육을 잘했다. 체력장 하면 항상 반에서는 1등이었고 전교 5등 안에 들 정도였다. 일을 하면서 사람은 일적으로 두 가지로 분류된다는 생각을 했다.. 객관적 그리고 주관적. 객관적인 사람은 굉장히 이성적이다. 말도 조리 있게 잘하고 로직에 맞게 일을 한다. 이런 사람들은 수치에 민감하고 강하다. 주관적인 사람은 감성적이다. 이런 사람은 창의력이 뛰어나고 아이디어가 많으며 활동적이었다.
내가 하는 일은 데이터 분석 능력과 창의력을 모두 요구하는 일이었고 창의력에는 자신 있었지만 데이터 분석능력은 어려움이 많았다. 그랬기에 나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이 수치, 데이터 분석은 피하고 싶었다.
처음 회사를 그만두고 2주 동안 지인들을 만나러 다녔다.
모두 1:1로 만났으며 지인들에게 나의 퇴사 배경에 대한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많은 이들이 우려와 걱정이 섞인 반응이었다. 나는 그들의 생각과 조언을 듣고 싶었다. 이미 회사를 그만뒀기에 왜 그만뒀냐는 생각과 조언이 아닌 자신들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거기에서 나오는 나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결혼하고 아이가 막 태어난 상황에서 이런 결정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주는 이도 있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월급의 달콤함에서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게 그들의 이야기였다.
오랜 지인들이었기에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물었다.
대부분의 지인들은 '어떤 일에 대한 추진력'이라고 했으며 내가 여행과 사진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 부분을 살려보면 어떻겠느냐는 대답들이 많이 나왔다. 나 스스로도 이 부분을 좋아하고 잘하는 것 맞지만 이것을 어떻게 돈으로 만들어내느냐가 더 관건이었다.
여행을 어느 정도로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대학생 때 취업캠프를 간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입사하고 싶은 회사를 여행사로 생각했을 정도다. 취업캠프는 1박 2일로 진행되었는데 그곳에서 수많은 면접관들의 질문공세를 이겨내고 최우수상을 받았다. 여행사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 정도로 나는 여행을 좋아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다. 어딘가로 떠나야 할 때의 그 가슴 떨림은 내가 그 어떤 일을 할 때 보다 열정적이다.
자신의 성공담을 유튜브에 올린 사람들의 영상들을 많이 찾아보았다.
그들의 성공 비결은 우선 자신의 능력 혹은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것이었다. 잘하든 못하든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림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공감하게 되면 팬이 생기고 경제활동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그 도구는 SNS였다. 신사임당, 드로우 앤드류 등 자기 계발로 성공한 이들은 모두 SNS가 그 시작이었다.
그러나 나는 SNS에 도대체 뭘 써야 할지 몰랐다.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했던 일은 절대 다시 하고 싶지 않았기에 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고, 그렇다고 내가 대단한 취미를 가지고 있거나 다른 이들에게 귀감을 줄만한 성공 하여 공유할 할 만한 것도 없었다. 도대체 무엇을 사람들에게 공유해야 될지 몰랐다. 그래도 뭔가를 해야 했고 나는 우선 내가 결혼하면서 겪었던 이야기 혹은 생각들을 블로그에 적어보기로 했다.
우선 30대들의 연애와 결혼을 주제로 글을 썼다.
블로그는 나의 공간이기에 내 생각을 일기처럼 적어 보자는 생각이었다. 사람들이 찾아보기나 할까 싶기도 하고 내가 쓴 글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고 글 솜씨가 너무 형편없고 논리적이지 않아 글을 읽다가 나가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그래도 뭔가는 해야 했다. 어차피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면 '나'를 알려야 했다. 그것이 결국은 '퍼스널 브랜딩'이었다.
나는 '나'를 알리기 위한 퍼스널 브랜딩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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