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번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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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으로 생각지 못한 수익을 얻게 되고 난 후 콘텐츠의 위력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
여전히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등 다양한 검색 채널을 통해 디지털 노마드로 살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보았고 전자책으로 수익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크몽 같은 사이트에 자신의 전자책을 올리고 판매하는 것인데 수익이 억대도 있다고 하니 나도 흥미로웠지만 내가 도대체 어떤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될지 정말 막막했다. 내가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건 있다지만 그것을 남에게 가르치거나 알리기엔 나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들이 많았기에 하기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스타그램에서 '패스트 캠퍼스'라는 크몽 같은 교육사이트에서 100명의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뽑아 전자책을 발간하고 만들어진 전자책의 인세를 먼저 120만 원 지급한다는 광고를 보았다. 내가 가진 전문지식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을 때 나는 중국에서 기획을 한 경력이 있었으므로 이것을 한번 해볼까 라며 아무 기대 없이 신청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약 한 달 뒤 패스트 캠퍼스에서 나에게 연락이 왔다.
중국에서 일한 사람과 기획을 한 사람은 많아도 중국에서 기획을 한 경험은 특이한 경험인 것 같아 함께 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나에게 어떤 식으로 써야 될지 어떤 부분을 부각할지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Zoom을 통해 화상으로 몇 차례 미팅한 후 계약서를 작성하고 약 한 달 반 정도의 시간 동안 초고와 원고를 제출하도록 하였다.
전자책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목차였다.
목차를 우선 정해야 해당 내용들을 뽑아낼 수 있고 순서와 이야기의 흐름을 매끄럽게 가지고 갈 수 있다. 결국 전자책을 쓰는 것도 기획이 기반이 되어야 했다. 그렇다면 누가 볼 것인가? 이것이 가장 중요했다. 나는 기획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 혹은 이제 막 기획자가 되어 궁금한 게 많은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정하고 글을 써 내려갔다. 내가 그들 입장이었을 때는 어떤 게 부족했으며 어떤 것들이 궁금했는지를 생각하며 써 내려갔기에 기초적인 내용부터 실무적인 내용까지 더불어 써 내려갔다. 한국이건 중국이건 기획자가 하는 일은 비슷했으나 국가별의 기획 방식은 차이가 있었고 회사마다 기획자의 역할 또한 차이가 있었기에 이런 차이점들 또한 모두 썼다.
목차를 정하면서 어떤 내용이 어떻게 들어가야 될지에 대한 그림이 딱딱 그려져 갔고 목차를 쓰면서 그 안에 어떤 내용이 대략적으로 들어갈지 단어나 문장으로 간단하게 써두기도 했다. 처음 전자책을 써야 했지만 패스트 캠퍼스에서 이런저런 참고자료를 주었기에 나는 그 양식에 맞춰 열심히 내용을 써 내려가면 됐다.
다른 이들이 보는, 어쩌면 정말 책과도 같은 것이었기에 나의 경험을 토대로 다른 기획자들이 써둔 내용들을 검색을 통해 훑어보았고 참고하여 나만의 경험과 지식으로 전자책을 써내려 갔다. 너무 전문적인 단어를 쓰기보다는 알기 쉽게 쓰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초고 제출 후 미팅을 하고 미팅을 통해 개선해야 될 점들과 업그레이드해야 될 점들을 다시 수정했다.
초고는 Google Docs에 써서 패스트 캠퍼스 담당자와 공유하였고 초고가 완성된 후에는 그들이 보내준 양식에 맞춰 글을 쓰고 폰트를 맞춰 보내니 표지와 다른 마케팅은 패스트 캠퍼스에서 직접 해주었다. 전자책을 쓰고 난 약 두 달 뒤 내가 쓴 첫 번째 전자책이 론칭되었고 주변 지인들에게 책을 썼다며 알리기도 했다. 그저 퇴사 후 이런 걸 하면서 잘 살고 있으니 걱정 말라는 뜻이었음에도 구매해주는 이들이 있어 감사할 따름이었다. 론칭 후 약 한 달 뒤 120만 원의 수익을 얻었고 어쩌면 나의 경험으로 얻게 된 첫 번째 수익이었다. 또 전자책이 120만 원 이상이 판매가 되면 그 뒤부터의 수익을 또 7:3으로 나누어 받을 수 있다.
전자책을 쓴 경험이 책을 쓰고 싶은 꿈이 있는 나에게 좋은 경험이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언젠가 종이 책을 쓸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상상도 해보았다. 돈 보다 값진 경험이었다.
정보의 시대, 나는 인스타그램의 광고를 통해서 정말 많은 정보들을 얻고 있다.
나 같은 퇴사 후 이것저것 해보고 싶고 해야 되는 사람들에게는 인스타그램 광고만큼 도움되는 게 없다. 광고라고 하니 굉장히 상업적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결국 사람이 모이는 곳에 경제활동이 일어나고 인스타그램은 정말 많은 MZ세대들이 몰려 있는 곳이기에 그 곳에 수많은 정보들이 있다. 또,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에 의해 내가 보았던 피드나 광고들을 다시금 추천해주기에 나는 이를 통해 지금도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혹시나 나 같은 퇴사자 혹은 디지털 노마드가 되기 위해 준비 중인 분들이 있다면 혹은 부수입을 얻고자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인스타그램이 꽤 도움이 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