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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유 Feb 08. 2018

그림책: 사슴 책방  (1부)

#서울책방학교5강: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

연남동 동진시장 골목에 위치한 사슴 책방은 헬로인디북스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사슴 책방은 다양한 시각과 주제를 담은 책, 아트북, 그래픽 노블, 시각예술서적 등의 다양한 작품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전시한다. 디자이너 정선정 대표와 일러스트레이터 김종민 대표, 두 사람의 시선으로 책을 선별한다. 조형적 완성도와 작가만의 독특함, 디자인적 구성의 새로운 지점을 보여주는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조금 더 따뜻한 도감과 행복한 소통을 추구하고 작가와의 연대를 통해 시각 예술의 콘텐츠 확장의 도움이 되고자 한다. 도자기 인형도 판매하지만 딱딱한 분위기를 완화해주는 마스코트는 고양이 디디와 모네이다. 고양이를 보러 오는 고객이 많을 정도이다. 그 외에도 원데이 워크숍과 12주 그림책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며 작가와의 만남 및 작가의 테이블 전시도 진행한다.





1회는 드로잉에 관한 이론 수업을 진행한다. 그리고 2주에 걸쳐 손바닥보다 더 작은 미니진을 만드는 시간을 갖는다. 자신이 직접 기획한 이야기를 작은 북에 그려 넣어 디자인과 일러스트가 연계된 수업이다. 이 시간은 스토리텔링보다 조형적 스토리텔링을 더욱 강조한다. 그림과 글이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그림을 통해 해석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왜 그림을 그릴까? 그림과 글은 어디서부터 시작될까? 바로 관심과 애정, 사랑에서 시작된다. 대상에 대한 관심, 애정 하는 대상과 사람, 사물은 모두가 갖고 있다. 그것에 관심을 갖고, 애정을 갖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말하고 싶어 한다. 바로 여기서부터 그림이 시작된다. 그림책을 읽으면 이 사람이 이 대상에 대하여 얼마나 애절한가를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절실함과 애절함이 있어야 책을 만들 수 있다. 모든 콘텐츠의 씨앗은 애정에서 비롯된다. 그 흔한 낙서에서도 애정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애정과 관심을 갖고 바라보는 것을 관찰이라고 한다. 그림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림책의 80%는 관찰 그림책이다. 관찰이란 애절하게 관심을 갖고 대상을 꾸준히 바라보는 것을 뜻한다. 사랑하는 대상을 어떻게 관찰하느냐가 중요하며, 그 관심을 어떻게 가질 것인가가 중요하다.


대상은 집중해서 바라봐야 한다. 어떻게? 바로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 어린아이처럼 대상을 바라봐야 한다. 3-4세 아이가 처음 세상을 마주 대하는 방식은 어떠한가? 먼저 만져보고 냄새를 맡거나 혀로 핥기도 한다. 달콤하면 먹기도 한다. 이것이 아이가 대상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즉, 오감으로 대상을 인식한다. 어른이라면 어떻게 할까. 곧장 검색한다.(웃음) 모양을 찾고 검색하여 정보를 얻으면, 그다음은 관찰하지 않는다. 작가는 어떻게 관찰하고 인식해야 하는가? 오감으로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만 작가의 개성이 생겨나고 작가만의 느낌과 생각, 시각, 촉각으로 대상을 관찰할 수 있다. 어린아이처럼 대상을 인식하고 관찰하고 빠져 있어야 함은 물론, 대상과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아이들은 꽃을 보면 만져보고 물어보고 질문하고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이는 마치 미친 사람 같다. 작가는 미치지 않으면 그 감정을 표현하기 어렵다. 몰입해서 감정을 표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작가가 감정을 이입하지 못하면 독자들도 공감하지 못한다. 그림을 그릴 때는 대상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어야 이야기가 생겨난다. 대상과 말을 하다 보면 이야기가 만들어지므로 관심을 갖고 바라보고 대화하는 것은 늘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글그림이 된다.


어린아이처럼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어렵다. 어린이들의 그림은 독특하고 상상력이 뛰어나지만 어른의 그림은 그러지 못한다. 피카소는 80년이 걸렸다고 한다. 어린아이처럼 읽어내고 오감을 통해 바라보는 훈련을 80년 동안 했기 때문에 이만큼이나 그렸다고 말할 수 있다. 글도 그림과 마찬가지이다. 작가 이외수는 노숙자의 느낌을 갖기 위해 노숙자처럼 살았다.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야 독자도 감정 이입이 가능하다. 감정 이입이 되지 않은 독자는 그 책을 읽지 않는다. 콘텐츠를 만들 때 중요한 것은 독자의 감정을 끌어들이는 훈련이다. 기본이 관찰이다. 세상을 어린이처럼 바라보고 관찰 한 그다음에는 사유를 해야 한다. 관찰 그림책에서 관찰이 60-70% 차지한다면, 사유는 20-30%이다. 사유란 세상을 비유하는 힘이다. 다시 말해 은유하고 감상하는 것이다. 대상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대상에 몰입해서 꽃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이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그 너머의 세상을 읽어내는 훈련이 필요하며, 이런 사람을 가리켜 우리는 시인이라고 한다.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인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시인이 되기 어렵다. 세상 속에 매칭 되기 힘들다. 왜냐하면 먹고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생계에 부딪히면 세상을 비유하는 힘도 약해진다. 몽글몽글한 감상이 피어오르기 전에 먹고살아야 하기 때문에 마감에 쫓기고 회사 일에 매몰된다. 그러나 관찰하고 부딪히는 현실 속에서 작가가 되려면 시인이 되어 세상을 비유하는 힘을 갖춰야 한다. 이 힘을 갖게 되면 좋은 작가가 될 수 있다.


관찰하고 사유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 당연히 공부해야 한다. 그림을 어떻게 잘 그릴 수 있을까, 글을 어떻게 써야 할까. 직접적 경험, 간접적 경험 다 필요하다. 시각적 경험은 물론 많이 읽어보고 많이 써봐야 작가가 될 수 있다. 그림이든 글이든 엉덩이로 작가가 된다는 말이 있다. 줄곧 앉아서 쓰고 그려야 한다. 일단은 그런 자세부터 갖추어야 한다. 작가가 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왜냐하면 출판사와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기획 해서 찾아가도 편집자와 디자이너의 날카로운 눈을 피할 수가 없다. 그들과 싸워서 계약을 따내는 일은 쉽지 않다. 나의 밑 낯을 드러내고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나의 속살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와 훈련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은 저절로 되기도 한다. 그런 사람을 가리켜 우리는 무엇이라고 할까. 천재라고 말한다. 천재라면 가능하다. 천재는 관찰과 애정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일반 사람이라면 하루 3시간씩 관찰하고 대화하고 세상을 비유하는 훈련을 20년은 해야 한다. 20년이 너무 길다면 현실적으로 5년만 이렇게 투자해보라. 그러면 누구라도 책을 만들고 좋은 책도 만들 수 있다.

  


10분 동안 그리고 싶은 사물을 보고 그리는 시간,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기


처음 그림을 그리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 글이든 그림이든 부끄러워하면 작가가 될 수 없고 성장할 수 없다. 옆 사람을 곁눈질하며 나와 견주어 보지 말고 자기만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 그러나 멘토 앞에서는 자기의 패를 모두 꺼내놓고 이야기해야만 빨리 성장할 수 있다. 멘토도 알아야 어떻게 성장해야 할지 알 수 있다. 옆의 동료이든 후배이든 보여주는 일은 중요하다. 오늘 그림이 낙서처럼 보여도 같이 이야기함으로써 부족한 것을 발견할 수 있고 자기 것으로 삼아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의 낙서한다를 가리켜 발현한다라고 표현한다. 조형적 원리를 공부해서 발현하는 행위를 표현이라고 하다. 표현의 조형적 요소는 점과 선, 면이 있다. 대부분의 그림은 선으로 많이 그린다. 왜냐하면 게을러서 그렇다.(웃음) 점으로 그릴 수 있지만 우리는 (안타깝게도) 게을러서 하지 않는다. 작가는 게으르면 안 된다. 끝장을 봐야 한다. 그리는 사람은 점선면과 싸워야 하고, 글 쓰는 사람은 문장과 어휘와 싸워서 그것을 지배해야 한다. 지배하는 것은 중요하다. 어떻게 지배할 것인가. 늘 그려야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이 세 가지를 이해하면 조금은 편하게 그림에 다가갈 수 있다. 어떤 이미지를 보든 점, 선, 면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먼저 찾으라. 스스로가 점과 선, 면을 만들어야 하고, 대상을 보면서 나만의 점, 나만의 선, 나만의 면을 만들어야 한다. 만들다 보면 분석하게 되고 분석하는 힘이 생겨난다. 점선면을 분석하고 찾아야 하며 찾다 보면 자신이 보이게 된다. 나는 어떤 점을 좋아하고 어떤 선을 좋아하는지 알게 된다. 이 점은 세상에 없는 유일무이한 점이 된다. 비슷한 행위를 따라 하다 보면 아류가 된다. 그래서 나만의 점을 찾아야 한다. 어떤 점을 쓸지 고민해야 한다. 작가 역시 어떤 어휘를 써야 하나 고민한다. 별이 바람에 스친다라는 문장에서 스친다를 다르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표현하는 것은 비유의 훈련이다. 같은 맥락에서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시를 쓸 때도 캐치가 빠르고, 한글 묘사 능력도 뛰어난 편이다.

 

중요한 것은 메시지이다

면으로 된 그림책으로도 풍경을 묘사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메시지이다. 무엇을 말할 것인가. 자신만의 점선면으로 대상을 파악하고 풀어내야 한다. 자기 색을 갖는다는 것은 어렵다. 점선면을 가지고 어린아이처럼 그려야 하기 때문에 어린아이처럼 대상을 바라봐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시인이 되고, 그것이 삶의 목표가 될 것이다. 자신조차도 그렇게 작업하고 싶고 그렇게 살고 싶다.


우리가 그리는 그림은 쓸모없는 그림일까, 쓸모 있는 그림일까.
오늘 그린 이 그림의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무엇일까. '내가 프로다'라고 하면 프로이고, '내가 아마추어다'라고 하면 평생 아마추어가 된다. 오늘 그린 그림이 작가로서 그린 그림이라고 생각하고 벽에 붙이고 사인을 하면 우리는 작가가 되는 것이다. 1분 1초의 모든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가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만약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끄적이는 낙서와 드로잉을 어떻게 콘텐츠로 팔 수 있는까 고민하게 된다. 낙서한 것을 어떻게 하면 백만 원을 주고 팔 수 있을까.  지금 우리가 여기서 잠시 그린 그림도 버려서는 안 된다. 유명한 작가가 되면 지금 그린 그림도 백 만원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시간이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이다. 이 모든 시간이 중요하다.


우리가 그린 그림들은 우리들만 안다. 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작업을 해야 한다. 소통이 없으면 잘 못 그린 그림이 된다. 우리가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이므로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그림으로 말을 해야 한다. 무엇을 그렸는지 텍스트로도 말해야 한다. 소통하는 그림을 그려야 하고 거기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우리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 분석하는 힘도 필요하다. 그림을 모아놓고 분석을 하다 보면 네 가지로 분류된다.

 

- 묘사적 기법 (세밀화): 똑같이 그려내는 그림. 관찰을 통해 그대로 재현한다.
- 표현적 기법: 대상을 통해 감정 이입을 통해 그려낸다. 보는 이에 따라서 각자 다른 느낌을 준다. 느낌대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빨간 꽃이 두려워 검은 꽃을 그린다.
- 설명적 기법 : 대상을 지식과 정보를 통해 보여준다. 정확한 묘사를 통해 설명적이다.  
- 서사적 기법 : 한 장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림책은 16장-20장 사이다. 전체를 통해 완성을 볼 수 있다. 서사성 안에 인물과 사건 등이 구조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묘사에 자신이 있다면 표현적인 것보다 묘사에 충실한 그림을 잘 그릴 것이다. 표현적 기법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형태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힘들어하고 감정적으로 그린다.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기획이 달라진다. 그만큼 기획은 중요하며 전체를 다 아우르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다음 시간에는 8p의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 것이다. 이 작은 책 안에 어떤 것을 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완성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어떻게 기획할 것인가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관찰이다. 대부분의 70%는 관찰 그림책이다. 대상을 천천히 바라보는 일만으로도 좋은 기획이 나올 수 있다. 보통 이를 가리켜 발상이라고 한다. 씨앗을 만드는 행위이다. 씨앗을 만드는 5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관찰 


2. 사유 : 정말 중요하다. 세상을 비유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저것은 물고기 닮았다"  동물을 보면서 "아빠 엄마 닮았네" 계속 대상을 보면서 비유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이 두 가지만으로 좋은 작가가 되고 98%의 기획을 완성할 수 있다.


3. 타자와의 이해: 공감능력이다. 그림 그리는 사람은 혼자만 알면 안 된다. 대중과 소통하는 힘, 공감하는 힘, 상대방을 이해하는 힘이 필요하다. 이런 성격을 키우는 것은 중요하다. 사회성과 사교성을 키워 남들과 더불어서 바라보는 세계관을 가져야 한다.


4. 상상:  대상에 대한 상상이 필요하다. 이해와 상상은 역지사지이다. 직접 고양이가 되어 고양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강아지가 주인공인데 강아지의 느낌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 눈으로 시선을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독자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같은 감정을 전달하기 어렵다. 대상과 바꿔서 물고기도 되어 보고 새도 되고 사슴도 되어야 거기에 맞춰서 어떻게 행동 할지 스스로 이입할 수 있다. 정보를 많이 캡처해서 거기에 맞춰 스토리텔링을 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르면 99%의 기획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남은 1%은 무엇일까


99%의 기획은 베스트셀러도 따놓은 당상이다. 그러나 1%가 없다면 소용없다. 남은 1%는 무엇일까. 바로 진정성이다. 그림 잘 그리거나 글을 잘 쓰는 것이 최소한 필요하지만, 자신의 삶과 연계되어 있는 그림과 글이 아니라면? 진정성은 사람 그 자체이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그림을 보고 구입까지 연결된다. 어떤 삶을 사느냐에 따라서 책이 팔릴 수도 있고 안 팔릴 수도 있다. 열심히 그렸지만 사기꾼이라면 누구도 안 살 것이다. 어떤 사람이 길에서 명필을 발견하고 가격을 물어보니 가격이 터무니 없이 싸길래 누구인가 물었더니 이완용이라고 했다. 이완용은 나라의 현판을 직접 쓰던 명필가였다. 그러나 그 누구도 사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어떻게 사느냐가 관건이다. 작품은 자신의 삶과 관통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묻게 된다. 진정성이란 무엇인가. 여기서 명심할 것은 착하게 살자이다. 열심히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끄러움 없이 떳떳한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작은 책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한다. 나는 어떻게 그림에 접근할 것인가. 어떻게 작은 종이 위에 구현할 수 있을까. 이것을 어떻게 인쇄를 할 수 있을까 등에 대해 체험해보고자 한다. 이와 함께 소개하고 싶은 것은 바나나 피시 북스(BANANA FISH BOOKS)의 미니진이다. 축소한 그림을 넣은 책을 가리켜 미니진(Minizine)이라고 한다. 펼쳐서 그림은 볼 수 있으나 글은 없다. 형태와 디자인은 다양하며, 아코디언처럼 펼쳐서 볼 수 있는 형태도 있다.

 


바나나피쉬북스는 상하이에서 출판사 겸 서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리소그라프(Risograph) 형식으로 만든다. 리소그라프 형식은 실크스크린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는 디지털 프린팅이다. 리소그라프는 일본 리소 과학 공업 주식회사의 독자적인 기술로 실크스크린 방식의 디지털 공판 인쇄기를 활용하여 미세한 구멍으로 잉크를 통과시켜 종이에 인쇄가 전송되는 스텐실 인쇄 원리를 디지털 기술로 자동화시킨 인쇄 방법이다. 디지털 공판 인쇄기는 학교 교회 등의 관공서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으나, 독특한 색감과 질감을 매력을 느낀 젊은 아티스트들이 새로운 인쇄 기법으로 사용하면서  디자인 분야에 많이 도입되고 있는 추세이다. 잉크를 하나씩 주입하여 몇 겹의 인쇄가 들어갈 때 잉크를 한 번씩 필요할 때마다 넣고 프린트를 하는 방식이다. (리소그라프는 그레이판을 세 개 준비해서 원하는 색을 지정하여 레드 먼저 올리고 그다음 그린을 올리고 나머지 원하는 색을 올려서 색을 뽑아낼 수 있다.) 이런 미니진은 낱개 판매도 하고 상자 안에 10개-12개 넣어 판매한다. 상자 또한 리소그라프 기법으로 만든다.


리소 인쇄의 기본 원리는 실크스크린 판화기법과 유사하다. 종이가 지나가면 작은 틈으로 잉크가 나와 종이에 찍힌다. 다른 점은 다양한 톤의 그레이 스케일의 이미지를 자동으로 하프톤으로 바꿔준다. 즉, 실크는 있는 그대로 색을 입히지만, 리소그라프는 먹으로 만든 하프톤의 이미지를 색이 있는 디지털 인쇄기로 변환해서 인쇄하는 것이다. (<꿈 기록의 역사>의 작가 스튜디오 포프리라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www.designsori.com/zero/1112643)


리소그라프는 포토샵으로 작업하여 일반 인쇄를 한 것보다 겹겹이 쌓인 느낌이 나고 만져지는 느낌이 있다. 단점은 발색이 빨리 된다. 특히 노란색으로 글자를 입히면 12달 달력을 못 볼 위험이 있다. 연녹색도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글자나 포인트가 되는 부분 작업은 선명해야 한다. 이 같은 리소그라프의 인쇄를 체험할 수 있는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다. 작은 책은 프린팅 방식이 독특해야 재미있는 표현이 가능하다. 자기만의 창업화된 독립 출판 마켓에 내고 싶다면 리소그라프 인쇄 도전을 추천한다. 다음 시간에 다양한 인쇄 방법, 제본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





* 본 강연은 2017년 4월 4일, 제4회서울책방학교 강연을 재구성한 것으로 오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사슴책방 공식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deerbook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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