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자란 만큼
아이의 엄지발가락이 나의 검지만큼 자랐다.
8개월을 향해 달려가는 중
이사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어수선한 일상의 연속 중에..
날씨가 꾸물꾸물 해지니
마음이 더 요란하고 어지럽다.
세 식구의 안온한 삶을
완성시키기 위한 엄마의 해법을
그리고 싶어서 시작한 브런치건만
...
어느 순간 돌아보니
원치 않는 삶을 처리하는 데
시간을 소요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유달리 어두컴컴한 낮이다..
이 비가 그치면
다시 환해질 수 있을까
밝은 낮이 올 때까지
그동안에
엄마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네가 자라나는 시간 동안
엄마의 하루
엄마의 일분일초는
매 순간 고뇌로 깊어지는 중
결국엔
완성은 없고
완성을 향해 달려가며
그 과정 속에서 평화를 즐기는
여유가 정답인 걸까
/
미완의 여유라도
우리가 행복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