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상호작용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살아가고,
의미 있는 사람이 되고자 삶을 살아가고,
한 번뿐인 삶에 의미 있는 사람으로 남고자 살아가는 사람들,
많이 보았고, 많은 경험을 했다.
또한 내 성향과 맞지 아니한 사람들로부터도
많이 부딪히고, 넘어지고, 무릎이 까졌다.
피가 나는 무릎을 그대로 두었던 적도 있고,
딱지가 진 곳을 손으로 뜯어낸 적도 있다.
관계를 정리하는 건,
다치며 생기는 상처 같다.
깊은 사이였다면,
사라지지 않는 흉터가 되어준다.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상처를 치유한다.
나는 인간관계를 우화적으로 바라보면
마치 구급상자 같다.
내가 다치면
따뜻한 위로를 해주는 연고 같은 사람도 있고,
쓴소리를 해주지만 나를 생각해서 말해주는
소독약 같은 사람도 있고,
그 상처들이 아물게끔 붙여주는 밴드 같은 사람도 있다.
상처들은 그렇게 내 곁에 있는 그런 사람들로부터
옅어지고, 지워지고, 또다시 반복한다.
사람들은 나를 낫게 해 준다.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나는 살아갈 수 있디.
사람들은 나를 다치게 만든다.
다른 사람들이 있어서 나는 또 상처를 입는다.
시간이 흐르고
내가 다시 아문 상처를 바라보았을 때에
그 상처의 추억에 좋았던 순간을 떠올려보며
“더 괜찮은 마무리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상처들은 모두 나의 한 몸에 품고 걸어가기로 했다.
시간 지나 보면 많은 상처들은 나의 경험이 된다.
나의 인간관계는 보기 흉한 상처가 아니다.
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난 상처들 덕분에 단단해졌다.
다쳐봤기에 얼마나 아픈지 알고,
어떻게 하면 안 다칠 수 있는지도 알고 간다.
모두 과거를 그리워하고,
현재를 버겁게 여기며,
미래를 두려워한다.
그리고 오늘도 당신은 느꼈다.
사람들 에게서 복합적인 감정을,
감추지 않았으면 한다.
못 본 체 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당신을 이해한다.
나는 당신을 알 수 있다.
더 이상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들에게,
나란 존재가 구급상자가 되어주고 싶다.
이제 당신도 말해줄 수 있습니까,
그 상처들은 어떻게 생긴 건지.
아직, 말하기 힘들다면,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