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쳐질 수 없습니다.
여기까지 인가 봅니다.
미안합니다.
더 머물고 싶어요.
더 바라보고 싶어요.
붙잡으려는 당신을 밀치고
마음에도 없는 소릴 내뱉어보며
온전치 못한 제 세상에
발을 들이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당신은 제게 전부였던 사람이고,
다시 보지 못할 사랑이자
영원을 바라던 빛이었습니다.
당신을 보아 다행입니다.
당신의 발자취를 비출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평생을 밝히며 살아온 저에게
아름다운 빛을 만끽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저를 감싸옵니다.
시야가 희미해져 가고,
저의 빛 또한 재처럼 타들어갑니다.
다음에도 당신을 비추고 싶습니다.
다음에도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다음에도 당신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수면 위에 떠오른 혹등아귀는
웃었다.
노을이 져간다.
그리고 달빛은 혹등아귀를 비춘다.
나의 몸은 수많은 새들의 쉼터가 되어주며
다시금, 나는 움직이고 있다.
또 다른 바다를 여행 중이다.
수많은 여정 속,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빛과 함께, 저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