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
소리 없이 떠나간 그의 빈자리를 느낄 때,
그럼에도 나는 살아가야겠지,
내 속을 몰라주는 엄마를 원망해도,
그럼에도 산들바람은 잔잔하게 흐르겠지,
그땐 왜 몰랐을까,
굽어진 허리를 볼 때
괜찮냐는 말 한마디 못했고,
밤마다 앓는 소리에
뭘 도와야 할지도 몰랐고,
들리는 소리들이,
귀찮고, 짜증 날 때,
후회하겠지,
이윽고 무너져봐야,
알게 된다는 게,
영원은 끝내 거짓이 되는 거야,
평온하던 일상은 무너질 때가 있는 거야,
사라져 가,
사라져, 가,
지쳐버린 하루들에 싫증을 내더라도,
불안한 굴레들이 기약 없이 돌아가도,
그냥, 전부 다 내던져버리더라도,
살아가,
개화의 순간은
절망 속에 피어나니까,
머지않았으니까,
살아, 가,
살아, 그리고, 가.
꽃은 너를 바라본다.
끝내 네가 피어나면,
시든 꽃은 눈을 감겠지,
추억을 만들어준 기억이 추억으로 남지 않게,
잊지 않길 바라,
꽃 피운 순간을 내려놓은 그대에게,
의미 있는 사람은 너뿐이니까,
나는 그런 네게, 웃음꽃을 피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