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후에 남겨진 잔해들,

by 유빈

영원한 건 없지,


영원하길 바랐던 우리들의 사이마저도,


슬슬 끝이 나려나봐요.


나의 삶을 지탱해 주었던 너였는데, 너였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아무렇지 않아,


왜 삶의 아름다운 순간은 영원하질 않는 걸까,


왜일까,


난 그토록 당신이 간절했고 원한 순간엔


당신은 내 곁에 없었던 건가요,


그리고 난 왜, 당신을 버텨낼 수 있던 건가요.


당신, 없어지면 안 돼요,


사라지면 안 돼요,


왜,


왜 그랬어요.


절실히 참았는데,


겨우 버텨냈는데,


제 가슴속 빈 공간을 어떡하실 건가요,


어떡하나요, 저,


텅 빈 마음을 내비치기 싫어서,


숨겨왔는데, 왜,


내리는 비가 무거워 고개를 떨구고 있던 제 앞에,


다시, 당신은 다시,


나타나셨나요,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이 있나요,


그런데, 저는 왜 다시 울고 있죠,


제가 당신을 사랑했을 때의 간절함을,


왜 다시 느끼죠,


왜 저는 당신에게 다시 또,


돌아가는 거죠,


사랑해요,


사랑하나요,


당신은,


사랑했었나요,


당신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일요일 연재
이전 03화자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