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의 나로, 나를 살아내고 있다.

식탁은 하나

by 유빈

혼자 있는 방,

혼자 공부해도,

혼자 밥을 먹어도,


기척을 알아주는 건 이곳에 존재하는 내 방,

방은 내게 말을 걸어오지 않는다.

대답 없이 고요할 테지,

작고 조용한 방 안에 김이 맺혔다.

어느새 여러 개의 생활용품은 필요하지 않았다.


컵도 하나,

숟가락도 하나,

칫솔도 하나,


누가 올 일도 없는데,

나는 매일 문을 두 번씩 잠근다.


돌아올 사람은 없고,

식탁은 하나뿐이다.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는 분주하다.

나도 저렇게 치열하게 살아야겠지,


우리가 아니라 나로서 살아간다는 건

고독한 거구나, 조용하구나, 고요하구나,

이런 거구나, 매일의 삶이,


외로움은 섀벽에 들린 시계초침 같아,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거슬리지,

그리고 언제까지 울릴까 생각해 보던 게,

힘듦에서 도피하고 싶은 나의 심정 아니었을까,


언젠가 소나기가 그치고 날이 개어질 날을 고대하며

나는 오늘도 일기를 쓰고

컵을 깨끗이 씻어두고,

오늘의 불도 내가 끄겠지.

아무도 보지 않겠지만,

아무도 보지 않아도, 나는 나를 살아내고 있다.


식탁은 하나뿐이지만

그 위에 놓인 희망을 놓치지 않는 건,

나의 하루에,

어느새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