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마음 위의 권능

「흔들리되, 쓰러지지 않기」

by 루치올라
“어디에서, 어떻게 태어날지는 선택할 수 없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

고대 로마의 황제이자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이 단순한 진실을,

검처럼 마음에 품고 살았다.

지금 현시대만큼이나 그의 시대도 평온하지 않았다.

전쟁과 역병,

사랑하는 이의 죽음,

정치적 음모와 황제로서의 무거운 책임.

그는 매일같이 무너지는 세계 속에서 ‘흔들리려는 나’를 세우려 애썼다.



아우렐리우스는 스토아 철학의 제자였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외부 사건에 휩쓸리지 않으며, 내면의 평온을 지키는 것.

그 철학은 단지 관념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태도였다.

그는 말했다.

“세상은 네 기대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세상은 세상의 방식으로 흐른다.
너는 오직 너의 마음 하나만을 다스릴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인생에서 부당함을 마주한다.

성실하게 살아도 인정받지 못할 때,

진심으로 사랑했음에도 떠나는 사람을 봐야 할 때,

병이 예고 없이 찾아오고, 이별이 문을 두드릴 때.

그 순간 우리는 되묻는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하지만 아우렐리우스는 거기서 질문을 전환한다.

“이 일이 너의 통제 안에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고통을 더하는 건 너의 반응일 뿐이다.”
인간은 때로 세상을 바꾸려다 자신을 잃는다.

하지만 그는, 세상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는 일’을 가장 고귀한 임무로 여겼다.



그에게 ‘받아들임’이란 체념이 아니라,

주권의 선언이었다.

세상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되,

자신의 품위를 포기하지 않는 것.

우리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

그러나 선택할 수 있다.

내가 어떤 말에 반응할지, 어떤 감정에 사로잡힐지,

어떤 태도로 오늘을 살아낼지를.

누군가는 운명을 원망하며 주저앉고,

또 누군가는 같은 운명 앞에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 조용한 수긍 속에 깃든,

폭풍 속의 평온.

그것이 바로 아우렐리우스가 말한 인간의 힘이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자신의 몫을 아름답게 완수하는 것이다.”

삶은 때때로 흔들린다.

예기치 않은 일들에 마음이 기우는 순간도,

무너질 듯 휘청이는 때도 있다.

그러나 끝내 지켜야 할 것은 단 하나,

흔들리되 넘어지지 않기.

마치 오뚝이처럼.

그 태도 안에,

세상의 소란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는

마음 위의 권능이 깃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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