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 없는 관조의 지혜
중요한 것을 품기 위해선
우리는 많은 것을 놓아야 한다.
가진다고 해서 지켜지는 것은 없다.
쥐고 있던 손에서
가장 먼저 흘러내리는 것이
가장 소중한 것일 때도 있다.
그래서
집착 없는 관조가 필요하다.
간절하되, 붙들지 않는 태도.
사랑하되, 소유하지 않는 마음.
관조란 멀리서 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그 안에 서 있는 능력이다.
세상 모든 것은 공(空)이다.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생기고,
형태를 갖췄다가,
때가 되면 흩어진다.
그 안에 영원한 실체는 없다.
이 실체 없는 세상을
알고 사는 삶과
모르고 사는 삶은
닿는 곳부터 다르다.
공을 모르는 자는
변화를 두려워하고,
무너짐에 절망하고,
가질 수 없음에 분노한다.
반면, 공을 아는 자는
흘러가는 것을 흘려보내고,
머물지 않는 것을 억지로 묶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마음은,
결국 연꽃처럼 피어난다.
연꽃은 진흙 속에 뿌리를 두되,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
세속에 발을 딛고도
세속에 빠지지 않는 존재.
연꽃은 공을 품은 꽃이다.
그 무엇에도 묶이지 않기에,
그 무엇보다도 자유롭다
공을 아는 삶은,
쥐지 않고도 품을 수 있는 삶이다.
그 삶은 연꽃처럼 고요히 피어나,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도 더럽혀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