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는 선택
‘선택하지 않는 것도 선택’이라는 명제
완벽한 삶만 추구하는 한 청년이
두 갈래 길 앞에서 물었다.
이쪽이 더 좋습니까.
아니면 저쪽이 더 낫습니까.
이 길의 장점은 무엇이고
저 길의 단점은 무엇입니까.
또 이 길의 단점은 무엇이며
저 길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현자는 말했다.
이쪽에서는 이런 것을 배우고
저쪽에서는 저런 것을 얻는다.
어디에나 빛이 있고
그래서 어디에나 그림자도 있다.
그러나 그는 빛만 원했다.
상처 없는 길.
실패 없는 선택.
잃지 않고 얻기만 하는 삶.
싫은 건 하나도 없이 좋기만 하는 삶
그래서 그는 고르지 않았다.
완벽할 때까지 기다렸다.
그 사이 계절도 지나고
젊음은 지나고
기회도 함께 지나갔다.
마침내 죽음이 찾아왔을 때
그가 말했다.
나는 아직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아직 갈 수 없습니다.
죽음이 대답했다.
당신은 이미 선택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을.
완벽을 기다리다
인생을 낭비해 버리는 것.
그것이 당신이 택한 유일한 길이었다.
선택은 인간의 자유롭게. 하지만
동시에 불안하게 만든다.
그러나 불안을 피하기 위해 선택을 미루는 자는
결국 자기 자신을 상실하게 될 뿐이다.
인생은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보다
선택한 길을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망설임으로 인생을 낭비하는 것보다 설령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그것을 바로 잡으려 노력하고 배워나가는 것이
훨씬 위대한 삶이다.
- 키에르케고르(S. Kierkega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