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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거 Aug 19. 2024

내 인생에 있어 육아란?

 타이틀만 보면 이번 글 내용은 육아에 대해서 쓸 것 같지만,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내 삶의 가치관'에 대해 작성하려 한다. 이 가치관을 밝힘으로 인해,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소개하고, 그렇게 된다면 나에게 있어 육아가 어떤 의미 인지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가치관이란 단어를 쓰는 것이 부적합할 수 있으나 의미도 비슷하고 표현하기도 쉽기에 사용하고 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삶을 살아갈 때 가장 중심에 두는 나만의 기준점?'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겠다).


 우선 결론부터 쓰자면 나는 삶을 살아가는데 딱 두 가지를 중점에 두고 살아간다.


가장 우선순위는 '가족의 행복'

두 번째는 '세상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기'


되게 단순해 보이지만  굉장히 치열한 고민 끝에 내린 고민이고, 그 세부 내용은 어마어마하다.

가볍게 설명해 보자면, 저 가족의 행복에는 '돈' '시간' '관계' 등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다.  


'돈'으로 예시를 들어보자면(돈이 제일 중요해서가 아니다!! 가장 직관적이기 때문이다).


 나는 20대 중반 시절부터 나의 '최적임금'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했다. 최적임금은 '한 달에 얼마가 있어야 내가 어느 정도 여유 있는 삶을 살 수 있는가'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사람들은 '그게 뭐야? 누구나 생각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겠지만, 냉정하게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않는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 나는 2012년 기준 성인 1명당 실수령액 200만, 자녀 1명 당 100만 원이라는 기준을 세웠었다. 세부적인 내용은 적지 않겠지만, 당시물가 기준으로 분명 적지 않은 돈이다.


이런 기준점을 세우는 것이 왜 중요하나? 되게 별거 아니겠지만, 굉장히 직관적인 내 예시를 하나 들자면,

 실제로 내가 유학을 준비하다가 실패하고 갑작스레 별다른 계획 없이 취업을 해야 했을 때, 저 200만 원이라는 기준과, 나 자신에 대한 내외적 현실적 이해를 바탕으로 취업준비 한 달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직장인이 되었다.

 단순히 취업을 빨리했다고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내 삶을 살아가는 명확한 기준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실행하고 결정하는 데 있어 망설임이 없어짐'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이 한 가지만으로도, 삶에 있어 엄청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나는 확언 할 수 있다.


 가치관이 활용되는 예시를 또 하나 들자면,

현재 나는 상담사(카운슬러)로 일하고 있다. 내가 상담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거창한 게 있어서가 아니다. 상담이 '세상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이고 이 일을 하면서 얻는 소득이 위 '가족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돈'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가자면, 내 삶의 두 가지 가치관 중에서도 '가족의 행복'이 '세상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자'보다 우선순위에 있다. 즉 가족의 행복을 위해 '돈'이 필요한 상황이 생겼고, 지금 하는 일의 급여가 부족하다면, 나는 내  기준에서 '의미가 없다'라고 생각하는 직업일지라도(범죄와 관련만 없다면) 아무 고민 없이 이직을 선택할 것이다.


 내게 '육아'도 그렇다. 육아 역시 '가족의 행복'카테고리에 포함되어 있고, 그렇기에 나는 직업에 있어 '육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직장'이 굉장히 중요했다. 꾀나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같은 직장 동료들도 나의 직장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차거님 이직을 왜 하지 않아요? 차거님 스펙에 충분히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지 않아요?'


사회의 통상적인 기준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내 삶의 기준에 있어, 이보다 더 좋은 직장은 없다. 많지는 않지만, 내 기준에 맞는 급여가 나오고 있고,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이 직장은 임신 중 아픈 아내를 돌볼 수 있도록 두 달의 돌봄 휴직을 주었고, 아이가 건강히 태어난 후 눈치 볼 필요 없이 나에게 2년의 육아휴직을 허가해 주었다. 나에겐 이보다 더 좋은 직장은 없다.


 나에게 '육아'가 어떤 의미 인지 이 정도면 충분한 설명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어떠한 삶을 사는 사람인지도 어느 정도 소개는 한 것 같다.

이제 다음글부터 본격적인 내 '육아휴직 중 삶'에 대한 글을 남겨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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