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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 1년, 진짜 첫 자유

상담하는 아빠는 육아휴직 중(307일) - 55

by 차거

오늘은 숲이가 한 달간의 어린이집 적응기를 마치고 정상등원을 하는 첫날이었다.


어린이집에 도착하기 전까지 '숲이가 잘 적응을 할까?'라는 걱정이 크기는 했지만, 어린이집 도착 후 선생님께 자연스럽게 안기는 숲이를 보며 그 걱정은 사그라들었다.

숲이 등원을 시키고 집에 오니 9시 20분을 지나고 있었다. 그리고 하원은 3시 30분 ~ 4시 사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무려 '다섯 시간'이나 되었다.


집안을 하고도 충분한 시간이 남았다.

굉장히 여유 있게 밥을 먹었고, 거의 1년여 만에 알고리즘에 자유롭게 반응하며 유튜브를 탐닉(?)했다.


낮잠도 아주 편안하게 잤다. 비몽사몽 눈을 떴을 때 옆에 숲이가 없어서 순간 깜짝 놀란 것을 빼고 말이다.


2월 한 달간 있었던 약간의 우울감들은 모조리 사라졌다. 눈치 보지 않고 이 시간을 즐기라고 격려해 준 와이프에게 정말 감사했다.


숲이가 태어나서 정말 행복하다. 이전의 삶으론 절대 돌아갈 수는 없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잊고 있었지만 나는 정말 홀로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해야 하는 사람 었음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멀티능력이 정말 없다는 것도.


4월 한 달은 이 여유를 즐기기로 했다. 그러면서 이 시간을 우리 가족을 위해 어찌 보낼지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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