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하는 아빠는 육아휴직 중(393일) - 65
청소년, 청년 등 주로 젊은세대를 만나는 일을 하고 있기에, 그들을 부모를 만나는 것 또한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내담자 부모들을 상담과정에서 만나는 것은 당연했고, 몇 해 동안은 부모교육과정을 열어서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부모들을 만날 때 내가 증명해야 할 것 중 하나는 '네가 자식을 키워봤어?'라는 부모들의 암묵적 물음(실제로 묻는 사람도 가끔 있다)과 의문을 해소해 주는 것이었다. 그때마다 꾸준히 듣던 이야기 중 하나가 '실제로 아이를 키워보면 달라요'
라는 말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지금까지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숲이 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렇게 큰 학술적(?)인 어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사람들이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의식주 부문에서 고민이 있었을 뿐.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 어린이집에서 부모교육 관련 공지가 내려왔다. 내가 크게 관심 있는 분야는 아니었지만, 어린이집에서 하는 부모교육이 어떤지 궁금증이 있었고, 학부모운영위원을 하면서 어린이집 행사는 참여하겠다는 다짐이 있었기에 신청을 하게 되었다.
교육내용은 굳이 쓰지는 않겠다. 그 이유는 자녀교육에 대한 내 가치관 때문이다. 나는 현시대 정보란 것은 내가 마음먹으면 얻을 수 있고, 오히려 너무나도 넘쳐나는 과정보들이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라는 의심을 하게 하고, 크게는 공포심마저 심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에 있어서, 아니 교육이라기보다는 강사님이 굉장히 좋았다. 부모들의 불안한 마음을 자극하여, 다양한 스킬들을 알려주려 하기보다는 '관계'라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본질적인 이야기들을 계속해주었기 때문이다(사실 나와 가치가 비슷해서 좋았던 게 맞다). 그럼에도 교육받는 부모들은 끊임없이 스킬에 대해 갈증을 느끼는 것 같아서 개인적인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하지만 각자 자녀는 각자 스타일이 있으니 관여하지 않으리).
아! 스스로에 대해 생각나는 부분은 육아를 하면서 는 직장을 생각한 적은 거의 없는데 , 교육을 들으면서 일(직장)에 대한 생각을 하는 나를 볼 수 있었다. '나라면 저런 질문에 어찌 답해줬을까?'. 이런 식으로 말이다.
교육이 끝나고 만족도 조사를 작성할 때, 부모의 입장보다, 나도 모르게 교육준비기관입장에서 피드백을 하고 있는 나를 인지하고, 조용히 작성내용을 삭제했다(누가 내가 준비한 교육에 태클 걸면 나도 싫으니!).
다음 교육은 성관련 교육이라고 한다! 성 부분은 주제가 실제로 굉장히 관심이 있고, 숲이 와 함께하는 시간에 도움이 될 것 같기에 꼭 참여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