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하는 아빠는 육아휴직 중(463일) - 73
글을 쓰며 자주 이야기 했지만, 숲이는 대식가이다.
산후조리원에서 분유를 추가로 자주 먹어서 너무 걱정되는 마음에, 도우미 여사님께 문의를 한 적이 있었고,
분유를 먹던 대부분의 날이 1000미리 이상의 양을 먹었다(신생아를 키웠던 분들은 이 1000미리의 상징적 의미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혹시나 아이의 건강에 문제는 생기지 않을까 걱정을 하곤 했다.
이유식을 시작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는 적응을 해야 한다느니, 다 흘릴 거라느니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숲이는 그런 과정 없이 대식가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유식 단계를 거칠 때마다 적응기는 필요가 없었고, 어린이집의 일반식으로 전환을 할 때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어린이집 면담에서도 담임선생님께 '이제 부모님께서 이렇게 계속 많은 양을 먹일지 결정하셔야 하는 시기예요'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랬던 숲이가 일주일 정도 밥을 제대로 먹지 않았다. 숲이가 밥을 잘 먹지 않았던 때라고는. 딱 한 번 장염이 걸렸던 당시와 그 주변날들이었는데, 혹시 또 아픈 것은 아닌지, 아니면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인지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밥을 먹지 않는 것 외에는 그렇게 보채는 것도 없었고, 잠도 잘 잤으며, 놀기도 잘 놀았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각종 매스컴에서 볼 수 있는 '불안'을 높이는 정보들이 더 눈에 들어오기 마련, 그러한 '불안'정보들이 삶의 중심을 차지하려는 시점에 다행히도 숲이가 밥을 잘 먹기 시작했다.
그냥 단순히 추측하기로는
1. 간이 되어 있는 음식(어린이집 밥)에 익숙해져서
2. 간식을 충분히 먹어서 배가 불러서
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참 다행이다는 생각이 가장 우선이었으며, 그동안 자녀가 밥을 먹지 않아 마음고생하는 다른 부모님들의 마음에 직접적으로 공감할 일이 없었는데 이번기회에 조금이라도 경험함으로써, 다시금 먹는 것에서 걱정을 끼치지 않은 숲이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아이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게 최고이다!
밥을 먹지 않아 걱정했던 지금의 시기를 잘 기억하며, 앞으로 아이가 더 자라더라도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 그 부모가 될 수 있도록 항시 긴장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