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수면교육에 대한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상담하는 아빠는 육아휴직 중(180일) - 39.
숲이의 수면 관련된 글을 일전에 두 번 정도 기록했던 것 같다.
첫 번째 글은, '신생아 시기 교육이 필요할까?'라는 주제로 인지발달이 시작되지 않은 시점에서 '교육'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이의 본능적인 '안정감'을 주는 게 더 좋지 않을까?라는 식의 글을 썼었다. 숲이가 6개월이 된 이 시점에도 나는 여전히 동일하게 생각하고 있다(단, 부모가 아이의 일정한 패턴을 만들고, 그로 인해 여유가 생겨 아이에게 더 큰 사랑을 줄 수 있다면 그 '교육'에 한해서는 적극 지지를 할 것이다).
두 번째 글은 숲이의 백일즈음에 더 이상 숲이를 '안아서 재울 수 없다'라는 아내의 말과 함께 변화된 숲이의 수면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숲이는 이 당시에도 밤잠은 혼자 잘 수 있었으며, 낮잠은 대부분 안아서 재워야 했으나, 우리의 노력(?)에 따라 홀로 잠들기도 했다.
그 이후로도 나는 숲이가 혼자 누워서 잘 수 있도록 '교육' 시키기보다는 안기고 싶아 할 만큼 안아서 잠을 재웠다. 나는 아이가 부모에게 안기고 싶어 하는 것은 안정감을 느끼고 싶은 본능이고, 이 본능이 충분히 충족되어야 훨씬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로 자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이런 나를 보며 아내는 말했다.
'안아주면 좋지, 안고 있으면 우리도 좋고, 하지만 언제까지 안아줄 수는 없잖아, 지금도 무리가 가는데, 나 복직하면 혼자 어떡하려고, 앞으로 더 힘들어질 거야'
이에 대해 나는 답했다.
'오히려 지금 계속 욕구를 충족해 줘야, 나중에 홀로 더 잘 잘 거야, 당신도 지금 힘이 들어서 그렇지 숲이를 안아주는 게 좋잖아. 그리고 다행히 우리는 함께 숲이를 돌보고 있고, 그러니 지금은 우리가 둘이 함께 육아휴직하고 있는 지금은 충분히 안아줘 보자,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우리 품에서 자는 걸 숲이가 싫어할 수도 있어!'
그렇게 나는 숲이가 졸려할 때마다 열정적으로 안아서 숲이를 재웠다. 심지어 낮잠의 경우 안긴 채로 잠드는 걸 좋아했기에, 자는 동안 계속 안아주기도 했다. 그리고 숲이의 5개월 끝자락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오빠, 숲이 그냥 혼자 누워서 자는데?'
어느 순간부터 숲이가 품에서 잠드는 걸 힘들어했고, 우리는 잠투정이 심해진 것으로만 알았다. 그러다 지쳐 더 이상 안지 못하고 숲이를 자리에 눕히니 비로소 잠에 드는 걸 볼 수 있었다!
이때부터 숲이는 본인이 졸리다는 신호를 우리에게 보내고, 그때 숲이의 침실에 눕혀주고 옆에 우리가 함께 있으면 스스로 잠이 든다. 그리고 잠에서 깰 때 우리가 없어도 울거나 보채지 않고 사색(?)을 즐기며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고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특별히 수면교육이란 걸 한 적이 없지만 숲이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수면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것이 아이의 기질적인 특성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분명 확신한다. 숲이는 인지적인 교육 때문이 아니라 어렸을 적부터 '본인이 필요할 때 항상 부모가 함께한다'라는 '안정감'을 본능적으로 느꼈기 때문에 본인이 가장 편한 지금의 수면패턴을 만들게 되었을 거고, 앞으로도 그렇게 성장하고 변화할 거라고.
그리고 다시 한번 스스로 다짐하며 글을 마친다.
아이(특히나 인지능력이 발달하지 않은 어린아이)에게 부모는 잘못된 행동을 '교정'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삶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