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게 될 사람
미국에서 온 동생들이 모두 떠날 때가 되었다. 우리는 언젠가 또 만날 거라는 확신이 있기에 아쉬움보다는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과 따뜻함이 더 컸다.
한 동생은 개인 사정으로 인해 결국 만나지 못한 채 떠나야 할 상황이 되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그저 카톡으로 마무리지어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그 동생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날, 내가 사는 지역의 지하철역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너무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
“여기서 너를 만난다고? 그것도 떠나기 전날?”
동생은 볼 일이 있어서 여기에 왔다고 했다.
내가 지하철을 한 차만 늦게 탔어도, 우리가 서로 다른 출구로 향했어도 절대 마주칠 수 없었을 그 순간이다.
나는 있는 힘껏 동생을 안아주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정말 세상 좁다는 말밖에.
만날 사람은 결국 만나게 되어 있다.
#말 말 말
말은 사람을 살리며 죽인다.
말은 인연을 만들고 없앤다.
말로 상대방을 존중하며 따뜻함을 주는 사람.
말로 사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
말로 사람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
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누군가 다 보고 있다.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다시 한번 팝업스토어에 도움을 줄 수 있냐는 요청이었다. 전에 함께 일할 때 맞은편에 계셨던 이모님들이 팝업스토어가 끝나고 나서 매니저에게 내가 일 잘한다고 전해주셨단다. 그 친구 부를 수 없냐고 매니저가 친구에게 물어봤다고 했다.
그 덕분에 친구도 나를 추천하기 편해졌고, 나는 좋다고 했다. 안 보는 것 같아도 누군가는 다 보고 있다.
기회도, 사람도 먼저 알아보는 사람이 결국 잡는다.
그게 인연이고, 타이밍이다.
그리고 그 바탕엔 행동이 있다.
#맥가이버 아빠
방 스위치가 고장 났다. ‘나중에 내가 고쳐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알아채셨다.
다음 날, 아빠는 이것저것 공구를 챙기시더니 새 스위치로 말끔히 교체해 주셨다. 오...
“아빠, 이런 건 어디서 배웠어?” 하고 물으니,
아빠는 웃으시며 “이걸 어디서 배워, 그냥 하는 거지~” 하신다.
"그냥....???????.."
헐거운 책상 나사도 다시 조여 주시고, 에어컨도 같이 뜯어 같이 청소해 주시고, 천장 유리도 떼어내 깨끗이 닦아주셨다.
혼자 떨어져 살았다면 어떻게든 내가 공부해서 고쳤겠지만, 아빠 덕분에 편했다. 딸랑구는 든든하다.
아빠찬스, 좋아요~♡
#여름감기가 불러온..
몸이 아플 때는, 그 고통에 온 신경이 쏠린다. 눈에 보이던 것들도 흐려지고, 귀에 들리던 소리도 멀게 느껴진다. 세상은 한 톤 낮게 가라앉고, 평소 같으면 아무렇지 않게 흘러갔을 하루가, 그 불편한 감각 하나에 온통 휘둘린다.
감기처럼 흔한 통증이든, 배앓이든, 치통이든.(개인적으로는 치통이 가장 신경을 곤두서게 만드는 것 같다.) 몸 어딘가 한 군데만 아파도 하루 전체가 흐트러진다. 작은 고통 하나가 삶 전체의 중심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아플 때마다 문득 깨닫는다. 건강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말하고, 걷고, 듣고, 볼 수 있다는 것.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평생의 소망이자 기도라는 걸.
우리는 너무 자주 잊고 살아간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하다. 감정도, 사고도, 의지도 결국 몸 안에서 자란다.
건강은 언제나 곁에 있을 것처럼 느껴지지만, 한 번 잃고 나면 그것만큼 귀한 것이 없다는 걸 절감하게 된다.
지금 이 몸이, 얼마나 고마운지.
다시 한번 깊이 느낀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아름답게 늙는 것이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