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엄마랑 잔 날이다.
새벽에 눈이 떠졌다.
장례식장에 오니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잠을 뒤척였다.
밖을 보니 일출 전이다.
가끔씩 어떤 기억에 주르륵 눈물이 난다. 나는 마음속에 깊이 봉인한 마음이 있다. 잊고 싶었던 기억이, 치유된 줄 알았던 그런 마음이 아직은 잔가시로 남아있다. 평소엔 꺼내지 않는다. 가족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괜히 걱정시킬 것 같아서. 혼자 눈물을 훔친다.
이럴 때마다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영혼의 단짝을, 소중히 서로 아껴주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아주아주 조심스레 움켜쥐고 있던 마음을 내려놓아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엄마가 아침마다 듣는 묵상이 있어 같이 듣게 되었다.
남자와 여자는 왜 다툼이 생기는가?
남자에게 일터는 싸움터, 전쟁터라고 한다. 예를 들어 보이지 않는 싸움이 끝난 후 기진맥진해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밥을 달라고 하는데, 아내가 “또 밥 타령이야, 밖에서 먹고 와”라며 귀찮다는 반응을 보일 때가 있다.
고대 사회에서 전투에 나가 싸움은 남자들이 했기 때문에, 여자들은 밥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하지 못했다고 한다. 남자들에게 밥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것이었다. 밥이 없으면 죽는 것이다.
남성은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무시당하면 전쟁터에서 싸울 연료를 잃어버린다. 결국 시름시름 앓다가 패배로 이어지고, 그 패배감은 삶의 의욕을 무너뜨려 가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반면, 여자는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자존감이 무너진다. 여자가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은 ‘표현’이다. 이 표현이 없으면 마음은 점점 메말라 결국 생기를 잃는다.
“당신이 예쁘다.”
“오늘 내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신 덕분이야.”
“당신이 있어서 살아간다.”
이런 표현들이 여자에게는 큰 힘이 된다. 그런데 남자들은 종종 “그걸 꼭 말로 해야 아나? 내가 돈 벌어오는 게 다 너를 사랑해서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표현의 부재가 얼마나 큰 문제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표현이 없으면 여성의 내면은 황폐해지고 자존감은 뚝뚝 떨어진다. 생기가 사라지고, 여성성마저 훼손되기 시작한다.
결국 밥 한 끼, 사랑의 말 한마디처럼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관계를 지탱하는 데 아주 큰 힘이 된다.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심각한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에게 “엄마는 사랑받고 있다고 느껴?”라고 물어보니, “그렇다”라고 대답하셨다. 아빠가 엄마에게 “당신은 내 세상의 전부야”라고 종종 말하신다고 한다. 두 분은 서로 함께 있을 때, 사랑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아무튼 다시 올라가는 길, 요로코롬 글을 쓴다.
오늘도 하루가 길어질 듯싶다.
당 땡긴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받고 있지요
태초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만남을 통해 열매를 맺고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함으로 인해
우리에겐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https://youtu.be/TDcGWrfWieI?si=YZje-dBYxJaomYx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