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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모음집#7

by 실버레인 SILVERRAIN


#모두에게 친절은 좋은 것인가


대화 중에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

젊은 여자들끼리 하는 대화다.


연인 사이에는, 타인에게는 매너만 지키고 나한테만 잘해주는 사람이 좋다는 것.


문득 예전에 한 어른의 조언이 떠올랐다.

“남자들에게 함부로 다 웃어주지 마라. 괜히 오해한다.”

내가 너무 웃음을 남발했나 싶은 생각이 스치기도 했다.


원래 리액션이 크고 잘 웃는 편이라, 그 말을 들었을 때 ‘자제해야 하나...‘


웃을 때 그 말이 생각나 괜히 웃음을 멈출 때가 있다. 특히 남자가 있는 상황에서. (그런데 더 이상한 것 같다.)


남자들도 본인에게만 잘 웃고 친절하게 대해 주는 여자를 좋아하는지..? 에 대하여 토론을 이어갔다. 결론은 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애교는 자연스럽게 연인에게만 부리겠지만, 평소 본래의 성격까지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일 듯한데....




#mz의 분류법


카톡으로 뭐가 날아왔다. 친구가 요즘 mz들 사이에서 이 테스트가 유행한다고.


몇 달 전에도 받았는데 안 했다.



이번에도 안 했다..


처음엔 무슨 화장품 이름인 줄 알았다.

에겐테토


알고 보니 호르몬을 줄인말이다.

에스트로겐 : 에겐

테스토스테론 : 테토


이 뒤에 남자 여자를 붙인다.

에겐녀.

테토녀.

에겐남.

테토남.


한국 사람들은 유난히 사람을 틀에 맞춰 분류하길 좋아하는 것 같다.


어디에도 속하고 싶지 않다.

그냥 XX염색체를 가진 여자입니다.(?)




#미국엄마 한국엄마


미국엄마가 아들에게.


아들이 물건을 다루는데 낑낑대고 있다.

엄마는,


"이거 네가 스스로 해봐, 잘하고 있어. 너 의견은 어때? 맘에 들어?"



한국엄마가 딸에게.


딸이 맘에 드는 물건을 골랐다.

엄마는,


“아니야, 그건 금방 때 타. 다른 색 골라봐”



전자가 좋은 것 같다.





#Complain


팝업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고객으로부터 컴플레인이 들어왔다. 손님 입장에서 응대가 불친절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옆에서 지켜보니, 앞과 뒤가 다른 행동이 많았고,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감정이 그대로 일에 묻어났다.


기분이 상하면서 부정적인 말을 하고, 결국 그 감정이 응대에도 드러난 것이다. 내가 직접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니라서 조용히 있었지만, 일하는 태도에는 분명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판매 과정 중 고객이 느끼는 기분은 굉장히 중요하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그 공간에서 경험한 분위기와 감정이 브랜드 이미지로 각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할 때 나는 고객의 니즈를 읽고, 마음을 읽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관심을 보여주면 조금씩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다. 판매자의 역할은 결국 고객의 마음 문을 두드리고, 구매하지 않으려던 사람도 충동구매가 생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일인지도 모른다.


한 아주머니가 물건을 보고 쓱 지나가다가 다시 몇 발짝 뒤로 돌아와 멀리서 구경하고 계셨다. 옆으로 조심스레 다가가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만져보시는 걸 권유했다.


“아가씨 참 친절하네. 조금 생각해 보고 다시 올게요.” 하고 가셨다. 정말로 다시 오시진 않겠지 싶었는데, 몇 시간 후 제품이 생각나셨는지 돌아오셔서 제품을 구매하셨다.


옆에 계신 남편분은 살짝 못마땅한 표정이었지만....


진짜 이 표정..




#핑계


초복, 중복, 말복.


복날을 핑계 삼아 가족과 치킨을 먹었다.

그리고 할아버지께 안부 전화를 드렸다.

크게 특별할 것 없는 하루지만, 이런 날이 있기에 한 번 더 가까워진다.


이번 주 토요일은 말복이다.

이번엔 삼계탕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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