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스마일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핸드폰을 보며 피식 웃고 있었다.
고개를 들었더니 대각선에 계신 어떤 할아버지와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그분이 나를 보고 씩 웃으시는 게 아닌가! 내가 그분께 미소를 지은 줄 아셨나 보다.
그 순간 너무 웃겨서 꾹 참으려다 결국… 커피가 콧구멍으로 들어가 버렸다. 결국 혼자 구석으로 가서 실컷 웃고 왔다.
#백만불
아이들과 놀아주다가 책 한 권을 꺼내 구연동화를 시작했다. 한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이야기를 읽어주기 시작하자, 아이들이 옹기종기 내 옆으로 모여들었다. 시끌벅적하던 분위기는 금세 고요해지고, 아이들의 눈은 책 속 이야기 속으로 쏙 빠져들었다.
”어머 얘들아, 이건 티라노사우르스인가..?! “
“아니에여! 이건 그냥 괴물이에여~ 티라노사우루스는 이거(인형을 가리키며)에요!”
남자애들은 신기하다. 공룡 종류, 자동차 종류를 다 외우고 있다.
책 속에서 웃긴 장면이 나오자, '꺄르르!' 아이들의 백만불짜리 웃음소리가 터지고, 나도 덩달아 한참을 웃었다.
아이들의 티 없이 맑은 그 순수함이, 참 좋다.
#멈춘 발걸음 속에서
쇼핑센터 한편에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아무도 눈길 주지 않은 채 바삐 스쳐 지나갔지만, 나는 그 자리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도자기들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마음을 울리는 문장들
깨진 것을 감추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는 삶의 태도.
우리는 종종 완전함을 추구하며, 흠 없는 상태를 이상으로 여깁니다.
완전함보다는 불완전함, 새것보다는 낡음, 매끈함보다는 거침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합니다. 이는 단순한 미학의 개념이 아닌, 삶을 대하는 태도이며, 모든 존재의 본질과 그 시간을 긍정하고 존중하는 방식입니다.
그 흔적을 감추기보다는 오히려 드러냄으로써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냅니다. 이 수선은 단지 물리적인 복원이 아니라, 상처와 결핍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의 삶 자체를 은유합니다.
#동생과 티키타카
동생에게 바질을 자랑했다.
"야, 이것 봐봐 이만큼 키웠다?"
“오~ 이거 누나가 키운 거야?”
“응, 바질이야. 나중에 파스타 만들어 먹을 수 있어"
“아니 잔인하네..;;; 키우면서 먹을 생각 해? 와.. 정말 못됐다.."
“너 내가 해 주면 먹을 거잖아"
“그건 당연하지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