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린이 시작
나는 태어나서 헬스를 해본 적이 없었다. 전형적인 공놀이만 좋아했다. 소위 축구만 한 그런 경우다. 이젠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다 보니 운동을 안 하면 살이 찌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도 축구만 했으니 살이 빠질 일 없었다. 어느새 친구와 만남에 술이 빠지지 않았고, 이젠 일도 하니 운동은 시간을 내야만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체중은 늘기 시작했고, 체력은 떨어졌다. 어느새 축구만 뛰고오면 몸이 아팠다.
그래서 올해 결심한 것 중 하나가 운동이다. 정확히는 헬스장에서 운동하면서 살도 빼고 체력도 기르고 싶었다. 그동안 다이어트에 실패한 원인을 곰곰이 돌아보니, 나는 의지를 돈으로 사지 않았다. 목표한 환경을 만들지 않았다. 나를 너무 믿었다. 나는 천성이 게으른데.
얼마 전, 대학 선후배들과 운동과 관련된 단톡에 들어갔다. 서로 운동과 식단 관리한 내용을 공유하고 다 같이 ‘으샤 으샤’하자는 의미에 만들어진 카톡방이다. 어제는 멤버가 모여서 헬스장을 함께 갔다. 헬스 초보인 나는 자세를 배우는 게 목적이었다.
제대로 된 첫 헬스는 진짜 힘들었다. 특히 세상 써본 적 없는 등 근육 운동은 신세계였다. 데드리프트는 일사병처럼 현기증이 나서 진짜 죽을 뻔했다. 뒤늦게 들어보니, 실제로 ‘파워 데드리프트’의 경우 운동을 했더라도 죽는 사람까지 나온다고 한다. 순간적으로 혈압이 올라 의식을 잃는 거다. 이렇게 위험한 운동인지 몰랐다.
어쨌든 어깨, 등, 팔, 하체 등 하나하나 기구와 프리웨이트 하는 법을 배웠다. 두 시간 넘게 헬스장에 있던 것 같다. 몸은 힘들었는데, 근육이 움직이는 게 느껴져서 뭔가 강해진 기분이었다. 근육도 올라오고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운동 뒤에는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했다. 진짜 맛있었다.
근데 거기까지였다. 오늘 다른 의미로 죽을 뻔했다. 헬스에 놀란 몸은 엄청난 고통을 남겼다. 양치는 물론, 손 씻기 위한 소매 올리기, 옷 입기 등등 온몸이 아팠다. ‘얼마나 운동을 하지 않았으면’ 이란 생각도 들었고 몸이 좋아지는 게 맞나 싶었다.
그런데도, 살기 위해 계속할 생각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하는 헬스는 분명 힘들고 힘들 것이다. 무엇보다 살이 찐 뒤 스스로가 작아졌다.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게 뭔지 알겠다. 괜스레 내가 삶 속에서 자신감을 잃어가는 것 같았다. 그저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더는 싫다. 이제 내가 할 일은 헬스장을 등록하고 운동하는 것뿐이다.
혹시 다이어트를 결심한 분들은 꼭 ‘인바디’를 해보길 권한다. 나도 하기 싫었었다. 뭔가 부끄럽고 수치스러웠다. 그런데 고민을 해결하려면 진실과 마주해야 한다. 먼저 본 관점에서 말하자면, ‘내 몸이 이리 쓰레기였으니 이대로 살면 죽겠다’라고 전한다.
덧붙이는 헬스장 후기가 있다. 헬스장에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별로 신경 안 쓴다. 왜 그런고 하니, 본인 하기도 바쁘고 힘들다. 그러니까 남 눈치 보지 말자. 노출이 있거나 타이트한 옷은 본인이 제대로 된 자세를 하는지, 근육의 움직임을 보기 위한 것이니 정도가 지나치지 않다면 넘어가자. 내 것도 하기 바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