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력이 미래 투자다

한때 텍스트의 미래를 걱정했다

by 김이난달

작년 4월 한 작가를 만났다. SNS 유명 인플로언서로서 수십만의 팔로워를 지녔던 사람이다. 당시엔 하던 일을 접고, 글 쓰는 일에만 몰두했다. 그분은 ‘작가’로서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대학 졸업 논문을 써야 했던 나는 그 작가를 논문 주제로 삼았다. 몇 권의 책을 냈지만, 그에 관련된 논문은 없을 것 같았다. 나는 문학의 미래 형태와 그의 글쓰기를 연관 지었다. 해당 학기 졸업 논문 중 신선한 주제였고 교수님도 흔쾌히 허락하셨다.

작년도 지금처럼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영상’의 시대였다. 미디어는 점차 텍스트에서 이미지, 나아가 짧은 영상들이 주를 이뤘다. 이런 상황에서 텍스트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봤다. 그 텍스트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문학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그것들을 가지고 작가를 만났다. 그분의 내 고민을 명쾌하게 해결해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텍스트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바야흐로 ‘쓰는 시대’다. 영상이 미디어 주를 이룬다고 한들 생활의 모든 것까지 점령하지는 못했다. 유튜브가 최고의 주가를 달려도, 일상에서 쓰는 문자를 셀 수 없다. 학교와 직장에서 쓰는 메일, 기획서, 프레젠테이션 자료, 블로그, 자기소개서, SNS 등 문장을 쓸 기회는 넘치고 있다. 그만큼 글쓰기는 중요하다.


중요한 건 글쓰기는 ‘기술’이 아니라 ‘생각 쓰기’라는 점이다. 한때 IT의 사용 능력이 업무 실력을 좌지우지했다. 그러나 기술은 점차 사용자를 위해 직관적으로 변했다. 점점 초보자도 IT에 관해 금방 배운다. 그러나 글쓰기는 단순한 기술의 영역이 아니다. 쓰기 전에 생각이 필요하고 이는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문장력이 중요하다. 나는 문장력을 ‘머릿속 생각을 눈에 보이게 하는 능력’이라고 본다. 단순히 ‘쓴다’가 아니라 그 생각들을 ‘번역’해서 ‘풀어’ 쓴다. 이 능력이야말로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 중 하나다. 당장 회사만 다녀도 문장력은 중요하다. 명쾌하게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획서가 있는가 하면 당최 무슨 소린지 알 수 없는 글도 많다. 몇 번의 채팅으로 해결할 문제를 굳이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도 손해다. 다른 사람에게 쓰는 보고서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맥락에서 나는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글을 써보기를 추천한다. 머릿속에 맴도는 그 어떤 것이든 좋다. 당장 한 문장을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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