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게임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한다고? ②

QA, 게임 개발의 윤활유

QA 업무를 간단히 말하자면, 기획자들이 기획한 것을 개발자들이 잘 개발했는가 확인하는 작업이다. 이렇게 보면 게임 개발 프로세스에 가장 마지막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QA는 업무 특성상 게임이 세상에 나가기 전 가장 마지막까지 일하는 부서다. 출시 혹은 업데이트는 날짜가 예정되어있다. 내가 몸담은 기업은 퍼블리셔와 협력하기 때문에 이미 정해진 날짜를 쉽게 바꿀 수 없다. 그래서 게임 회사, 그중 QA는 바쁠 수밖에 없다.     

QA 역시 게임 개발 초기에 회의에 참석한다.(아니라면 참여해야한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해보자) 회사 내에서 QA는 제품의 첫 번째 고객이자 고객의 변호사들이다. 이들은 보통 회사 안에서 가장 많은 게임 플레이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다. 테스트하면서 쌓이는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이들을 우수한 게이머로 만든다. 이들이 게임 개발 초기부터 참여한다면, 당연히 도움이 될 것이다. QA는 개발 초기부터 결함을 찾는다. 보다 게이머들이 원하고 즐기는 방향으로 기획 방향을 일찍이 잡는다. 이는 개발 막바지에 제품을 개선하는 것보다 더 경제적이다.     

그렇지만 기획자나 개발자 관점에서 QA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내가 애써 만든 예술 작품의 결함을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켠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반가울까. ‘좋은 게임’을 만든다는 대의를 생각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 과정들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이 정말 중요하다. 추후 이야기해보자) 다행스럽게도 내가 본 회사는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잘 되어있다. 타 회사의 경우 QA의 입지가 좁은 거로 아는데, 여기는 개발자들이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회사 문화가 좋다.     

QA의 궁극적인 목적은 제품의 위기관리다. 제품의 리스크를 미리 예방에서 품질을 높인다. 이 과정들은 결국 더 나은 완성품을 만들어낸다. QA가 개발 과정 전반에 걸쳐 제품에 관여할 수 있을 때, 마침내 조직의 윤활유로 거듭난다. 항상 더 좋은 제품, 더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게 조직의 목표일 때 QA는 더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