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회사도 결국 이게 제일 중요하다

커뮤니케이션의 다양한 방법

게임 회사라고 게임만 하지 않는다. 다른 직업군과 직접적으로 비교는 어렵지만, 게임 회사 직원이 기자와 비교해 더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자가 기사를 통해 독자와 소통한다면, 게임 회사 직원들은 여러 부서와 함께 일한다. 기획자는 기획서를 완성한 순간 일이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시작이다. 개발자와 끊임없이 회의를 해야 하고, QA와 소통해 피드백을 구한다. 혼자서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할 수 없기에 다른 팀과 커뮤니케이션이 정말 중요하다. 대화와 글 속에서 서로의 의도를 명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함께 일하는 팀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게임의 대다수는 다른 사람과 함께 플레이해야 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여러 명이 필요하다. 자기 일이 끝났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게임 내의 여러 가지 요소, 개발 단계에서 필요한 프로그램 등은 서로 엮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다른 사람이 담당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크래프트를 예로 들자. 스타크래프트는 팀 대항전이 가능하다. 4대 4까지 가능하다. 이 게임모드는 단순히 전투를 펼치는 밀리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만든 특수한 맵인 유즈맵까지 적용된다. 팀끼리는 동맹으로 서로 시야가 공유되며 공격하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 관전자도 있다. 여기서 무엇을 봐야 할까? 공유되는 시야, 동맹의 공격 유무, 소리의 공유, 색의 구별, 관전자 행동, 채팅 작동, 맵에 따른 빌드(게임 내 테크트리)의 예상 변화, 그에 따른 종족 밸런스 등 수없이 많다. 기획자든 개발자든 QA든 자신이 담당한 하나의 부문만으로는 여러 가지를 아우를 수 없다. 모르는 게 나올 수밖에 없고 주변 동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때 중요한 건 본인이 얼마나 찾아보고 질문하느냐다. 일반적으로 회사는 공유 폴더나 교육에 필요한 자료 혹은 협업 환경을 돕는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다. 그곳에는 선배들이 정리한 자료가 있다. 이를 먼저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이 또한 커뮤니케이션이다. 다른 사람들은 본인 일로 바쁘다. 별거 아닌 질문도 자주 받으면 짜증이 날 수도 있다. 수준 낮은 질문을 피하는 첫 번째는 본인이 최대한 자료를 모으고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보고 고민해보는 거다. 이 과정에서 이미 간단한 답들은 찾아낼 수 있다. 혼자 끙끙 앓자는 게 아니다. 현명한 질문을 하기 위해 생각해보자는 말이다. 검색으로 알 수 있는 건 물어보는 게 아니다.     

상황을 설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진정한 소통이란 대화의 의도가 명확해야 한다. 그래서 제대로 된 답변을 들으려면 맥락에 대한 설명을 잘해야 한다. 무슨 이유로 어떤 게 문제인지 확실해야 한다. 그래야 답변도 의미 있게 들을 수 있다. 나 역시 부족해서 항상 노력하는 부분이다. 질문하기 전에, 대화하기 전에, 메시지를 보내기 전에 이 정도는 고민해야 예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