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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난달 Feb 23. 2020

글을 쓸 땐 뻔뻔하게 그리고 잘 쓰자

주변인에게 보여줘도 부끄럼 없을 만큼 쓰기

글을 쓸 땐 조금 뻔뻔해져야 한다. 이것저것 신경 쓰면 쓸 수 있는 게 없다. 독자에 대한 예의와 잘못된 정보가 아니라면 쓰고 싶은 대로 써야 한다. 무언가를 하기 전에 걱정은 아무런 시도를 못 하게 만든다. 쓰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은 해야 한다.     


네이버 포스트에 처음 글을 쓸 때가 아직도 눈앞에 선명하다. 당시 나는 포토샵으로 이미지를 만들어가며 축구에 관련된 글을 썼다. 좋아하는 팀의 경기 리뷰였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글을 한 편 올린다는 사실이 왠지 모르게 부끄러웠다. 글을 쓴다는 경험이 없었고 불특정 다수 사람이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게 불안함을 만들었다.      


잠재적 독자가 있음을 이미 알았어도 글이 부끄러운 건 왜일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결국, 자신감의 결여다. 자신이 쓴 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니 발생하는 거였다. 악플이나 무반응 등에 대한 두려움이 막연하게 몰려와서다. 나름 인생을 살아보니 생각보다 세상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또한, 걱정한 만큼 무서운 일도 잘 안 일어난다. 글쓴이가 생각할 건, 자신의 글에 대한 믿음과 실력 향상이다. 내가 지인에게 보여줘도 안 부끄러울 정도면 된다.     


누구나 처음은 어렵다. 행동에 대해 낯섦을 느끼고 비난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그런 감정들 때문에 하고 싶은 것, 계획한 것을 안 하면 나중에 후회만 생길 뿐이다. 조금 뻔뻔해지자. 글은 내가 만족할 만큼이면 된다. 일단 쓰고 그다음에 다른 걸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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